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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선언 실패, 엇갈리는 中ㆍ日 언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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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선언 실패, 엇갈리는 中ㆍ日 언론 평가

입력
2019.03.01 16:32
수정
2019.03.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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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 부분 제재해제 요구 현실적” 日 “양 정상간 담판 과신”

리용호(오른쪽)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배경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리용호(오른쪽)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배경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언론은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마무리된 것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양측이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상이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당분간 협상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언론은 회담 결렬 책임과 관련, 미국에 화살을 돌린 반면 일본 언론은 양측의 준비 부족을 꼽았다.

환구시보는 “언론의 예상과 달라 실망을 안겼지만 북미 양측은 건설적이 회담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번 좌절은 감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로 상대에게 핵을 먼저 포기하라, 제재를 먼저 철회하라고 요구하지만 의견이 맞지 않아 오랜 숙제로 남았다”며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서명 등 예상하던 성과가 모두 허사가 됐지만 한번의 좌절로 후퇴하지 않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중국청년망은 이날 새벽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며 “북한이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주장과 분명히 다르다”며 “부분 제재 해제라는 꽤 현실적인 제안을 한 상황에서 미국이 추가협상을 모색하더라도 평양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을 두둔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카드로 북한을 이용하기 위해 대북 압박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환구시보는 “향후 뚜렷한 진전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평양을 다시 압박해 한반도 정세를 역주행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한국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행동을 저지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신한 것이 오산이었다”며 “국내적으로 곤경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이용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국내 정치적 위기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 과시를 위해 큰 양보를 할 것으로 오판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월 미국을 방문한 뒤 한달 반 동안 실무협상에서 회담 장소 등의 문제만 논의됐다”며 “가장 중요한 비핵화 논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준비 부족 상태에서 톱다운 방식의 정상간 담판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과신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 입장에선 핵 관련 핵심시설이 모여 있는 ‘영변 핵 시설 폐기’는 사실상 핵 개발 포기를 의미하므로 경제제재를 해제를 요구한 것”이라며 “반면 미국 입장에선 영변은 베일에 싸인 북한 핵 시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이 제재 유지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 간에 새로운 합의가 나올지 여부는 북한의 협상전략 재검토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열차 편으로 65시간에 걸쳐 하노이까지 왔는데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며 “당분간 후원국인 중국이나 한국과 연대하며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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