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지역구’ 지키기 총력전
한국당 강세 통영고성 ‘황교안 시험대’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 석이 걸린 4ㆍ3 보궐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사망으로 공석이 된 창원성산 지역 사수를 놓고는 벌써부터 여야가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1일 각 당에 따르면 창원성산 지역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주요 당이 모두 후보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민호 창원성산 지역위원장을, 정의당과 민중당은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과 손석형 창원시당 위원장을 공천하기로 각각 결정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달 21일 이재환 부대변인의 공천을 확정했다.
한국당의 경우 19대 의원을 지낸 강기윤 창원성산 당협위원장이 홀로 공천을 신청해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평화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성산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17, 18대 의원을 지냈고, 20대 때는 노회찬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당선돼 ‘진보정치 1번지’로 꼽힌다. 정의당은 특히 당의 얼굴이었던 노 전 의원이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하며 공석이 된 만큼, 이 지역 사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창원에 월셋방을 얻고 ‘노회찬 지역구 지키기’에 들어갔다. 정의당은 일단 진보 단일후보 선정을 위해 민중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후 후보 등록일인 14일까지 민주당과의 단일화 성공 여부가 창원성산 선거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손학규 대표가 이날부터 3일까지 사흘간 창원에 머물며 이 부대변인의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창원에 임시거처를 마련한 손 대표는 서울에서 회의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창원에 상주한다는 계획이다.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창원성산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통영고성의 경우 전통적으로 한국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가 규모는 작지만 황교안 대표에게는 첫 시험대의 성격을 갖고 있어, 한국당은 이 지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당과 민주당 모두 복수의 후보가 통영고성 출마 의사를 밝혀 당내 교통정리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한국당 예비후보 가운데는 황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대검 공안부장 출신 정점식 변호사가 포함돼 있어, 그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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