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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권 트럼프 합의 거부 환영, 멀어지는 북미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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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권 트럼프 합의 거부 환영, 멀어지는 북미 협상

입력
2019.03.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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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어떠한 합의도 없이 마무리 된 가운데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어떠한 합의도 없이 마무리 된 가운데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과의 합의를 거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미국 정치권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는 대북 협상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인 강경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 새로운 자세로 미국에 대폭 양보하지 않는 한 북미 협상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는 걸 의미한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 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나는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 있다는 것에 고무됐다"며 "우리는 현상유지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대통령은 미국의 의미있는 양보들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의미없는 조처들을 포함한 합의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라며 북한에 대해 "그들은 첫 만남에서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고 두 번째 만남에서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APTN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나는 북한과의 갈등을 끝낼 협상을 원한다"며 "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쁜 합의의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완전한 비핵화에 못 미치는 협상은 단지 북한을 더 강하게 만들고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대화는 결코 나쁜 생각이 아니다"라며 "미사일 실험 중단과 제재가 지속되고, 우리가 대화를 계속 하는 것이 결과라면, 그건 나쁜 결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당 반응과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로부터 초당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호적 태도를 보였으며 이번 회담에 대해서도 "생산적이었다"고 규정하며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억류 당시 이를 몰랐다고 한 김 위원장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인 데 대해선 양당 의원들이 지적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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