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쏟아지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으로 상영한다.
27일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는 성명을 통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 영화제는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 시에서 매년 개최된다. 올해는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영화제 측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으로 선정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인물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여러 비극적 사건을 일어나는 내용을 담았다.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오다기리 죠 그리고 후지이 미나가 출연했다.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는 “김 감독은 그동안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 증언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도 아무런 사과나 자기성찰 없이 영화계 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가해자가 제대로 된 사과나 마땅한 책임을 지지 않고서도 버젓이 살아남을 수 있는 영화계의 관행을 다시 한 번 공고하게 만들어 준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개막작 취소 요구 성명을 냈고, 12일 영화제 측에 개막작 취소 및 영화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유바리영화제 실행위원회 측은 개막작 초청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설명이다.
김기덕 감독은 과거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감정이입을 이유로 여배우 A의 따귀를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베드신 및 남성배우의 성기를 만지게 했다는 혐의로 여배우B에게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후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의 추가 성폭행·추행 혐의에 대한 의혹을 보도해 파장을 낳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 응했던 여배우 3명과 ‘PD수첩’ 제작진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PD수첩’과 여배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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