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니스, 후리아 압델루아헤드 지음•은정 펠스너 옮김
한울엠플러스 펴냄•224쪽•2만7,000원
‘폭력과 이슬람’은 이슬람 저격수가 풀어 놓은 이슬람 고발문이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아랍의 대표 문호 아도니스(89)와 정신분석학자의 대담을 엮었다. 아도니스는 시리아 북부에서 태어나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암송하며 성장한 신실한 이슬람교도였다. 그러나 문학과 시의 세계를 접한 뒤 이슬람의 폐쇄성을 깨닫고 ‘이슬람 비판자’로 돌아섰다.
아도니스는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에 내재한 폭력성을 거침 없이 폭로한다. 632년 예언자 무함마드 사망 이후 등장한 칼리프(이슬람제국 최고통치자)는 종교를 권력 투쟁과 정복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이슬람 경전 코란의 편협함도 꼬집는다. 여성에 대한 억압, 믿음을 거부하는 자들에 대한 잔인한 응징을 부추겼다는 점에서다. 아도니스가 말하는 이슬람의 폭력성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성이다. “아랍인들은 왜 의심을 품지 않는가. 왜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가. 이슬람에게 미래가 있다면, 그건 과거에 갇혀 있는 미래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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