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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13>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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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13>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입력
2019.03.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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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편견 깨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 만들기 앞장

김지영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대표가 대구 동구 신서동 한국가스공사 1층에 위치한 빅핸즈 3호점에서 카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김지영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대표가 대구 동구 신서동 한국가스공사 1층에 위치한 빅핸즈 3호점에서 카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우리 조합은 편견과 차별로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는 에이즈 감염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한 기업입니다.” 김지영(40ㆍ사진)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대표의 설명이다.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은 국내 최초 에이즈 감염인 자활을 위한 협동조합이자 사회적기업이다. 에이즈에 대한 인식개선과 에이즈 감염인의 일자리 창출, 지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에이즈 예방 교육 등이 주된 활동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에이즈 감염인과 비감염인이 함께하는 소셜 카페 ‘빅핸즈(BIG HANDS)’다. 2013년 7월 ‘큰 박수, 큰 도움, 큰 격려’를 모토로 대구 동구 반야월역 인근에 문을 열었다. 조합도 이때쯤 결성됐다.

빅핸즈는 커피 판매 등 카페 기능은 물론, 에이즈 감염인의 작품 판매, 에이즈인식개선캠페인 등 다방면으로 활용 중이다.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에이즈 복지사업에 사용된다.

1호점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7월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정보화진흥원 2층에 2호점, 12월엔 한국가스공사 1층에 3호점을 열었다. 김지영 대표는 “에이즈 관련 사회적 기업이 공공기관에 입점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벽을 넘었다고 생각 한다”며 “수익에 대한 우려와 사회적기업의 제품은 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최고의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1호점 오픈 때만 해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혐오시설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3년 가까이 인근 주민들을 찾아가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카페의 조언도 구했다.

3호점 오픈과 함께 조합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매출은 2억 2,000만원. 전년도의 1억5,000만원보다 46.7% 늘었다. 매장 운영에 필요한 직원 등 6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게 됐다. 빅핸즈를 꾸려 나가는 사람은 13명에서 지금은 30명이 넘었다. 꾸준한 치료로 비감염인과 다를 바 없는 감염인과 자원봉사자 등이다.

김 대표는 “입점 기관 내 직원 분들이 이익이 아닌 고용창출을 우선시 하는 사회적기업의 모토와 빅핸즈의 취지를 듣고 많이 동참해 주고 계신다”며 “덕분에 그간 진행한 감염인 교육훈련비, 긴급의료비 지원 등에 이어 올해부터 조합에서 운영하는 에이즈 감염자 쉼터 퇴소자들을 위한 자립 기금인 ‘빅핸즈 기금’을 지원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의 최종 목표는 에이즈 감염인 자활을 위한 통합센터 구축이다. 에이즈에 감염된 뉴욕의 저임금 근로자와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는 미국의 사회적 기업 ‘하우징 웍스’의 북스토어 카페를 벤치마킹해 시작한 만큼 빅핸즈, 쉼터, 에이즈교육센터 등 나눠져 있는 조합의 기능을 하나의 건물에 통합해 에이즈 감염인의 자활을 위한 전문 센터로 꾸리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에이즈 감염인은 고령화가 되면 가족 친구들로부터 단절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지만 요양원 등의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장기요양서비스까지 갖춰 에이즈 감염인이 비감염인들과 차별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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