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일정 포함안돼… 서명식 직후 ‘즉석 회견’ 가능성은 남아
‘35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 가운데, 두 정상의 ‘하노이 선언’ 공동서명식 행사에 할애된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북미 정상이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 있을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악관이 공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표에 따르면, 북미 정상은 28일 오후 2시5분(현지시간ㆍ한국시간 오후 4시5분)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협상 결과를 담은 하노이 선언 공동 서명행사를 가진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40분, 이 곳을 떠나 자신의 숙소인 JW매리엇 호텔을 향하게 된다.
일단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식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실 두 정상으로선 단순히 선언문에 서명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에 함께 답하는 모습까지 연출하는 게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물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 자체가 초유의 일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현재 미국에선 과거 ‘충복’이었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 폭로가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는 터라 기자회견 자체가 그리 달갑지 않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도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은 따로 없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만 열렸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실제로 백악관이 공개한 28일 일정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3시50분, 자신의 숙소인 JW매리엇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지만, 그가 굳이 미국 정상의 숙소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점에 비춰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공식적인’ 공동 기자회견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만약 이번 정상회담이 예상보다도 훨씬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하노이 선언 서명 직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부 답변을 할 수도 있어서다. 기대 이상의 성과로 흡족해하는 두 정상의 ‘즉석 기자회견’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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