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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승학산 ‘의문의 산불’, 신변비관 방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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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승학산 ‘의문의 산불’, 신변비관 방화였다

입력
2019.02.28 09:07
수정
2019.02.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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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사이에 2차례 승학산에 불 질러 

부산 승학산에서 발생한 산불.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승학산에서 발생한 산불. 부산경찰청 제공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산에 두 차례 불을 지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김모(5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낮 12시 20분쯤 부산 사하구 당리동 승학산 정각사 인근 8부 능선 숲 속에 들어가 나뭇잎을 모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 임야 2ha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다음날인 27일 오후 6시쯤 승학산 5부 능선 부근 쉼터 주변에서 같은 수법으로 불을 질러 임야 17㎡를 태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등산로 입구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담배를 피우는 등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방범 카메라 화면을 분석해 김씨 인상착의를 확인, 이동 경로를 추적해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김씨 양손에 불을 지른 흔적이 남은 영상을 보여 주자 자신의방화 혐의를 인정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우울증 증세가 있는 자신과 병원에 입원한 아들의 신변 등을 비관해 술을 마시고 산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사한 또 다른 범행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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