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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청 개관 100일, ‘주민 맞춤형 신문고’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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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청 개관 100일, ‘주민 맞춤형 신문고’로 자리매김

입력
2019.02.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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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목요일에 총 23회 면담, 140여건 민원 중 102건 해결

박준희(왼쪽에서 두 번째) 관악구청장이 관악청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소통 구정을 진행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박준희(왼쪽에서 두 번째) 관악구청장이 관악청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소통 구정을 진행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는 주민들과의 소통 구정을 위해 조성된 ‘관악청(聽)’이 개관 100일을 맞았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1일, 민원실과 열린구청장실을 나란히 종합청사 본관 1층에 136.34㎡ 규모로 선보인 관악청은 개방형 카페형태로 공개됐다.

관악청은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제1호 공약사업’이자, 전국 자치구 가운데선 최초의 면대면 소통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관악청 개소 이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열린구청장실에서 주민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민원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현재까지 구청장이 진행한 면담은 총 23회에 걸쳐 만난 주민들은 수백 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7~8건의 민원을 접수한 50여명의 주민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민생현장을 살피고 있다.

박 구청장은 “장기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구청장 권한을 벗어나는 민원을 가져오실 때면 들어드리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을 때도 많다”며 “그래도 같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책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또 당장의 해결책은 없지만 구청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는 모습만으로 마음이 누그러지는 경우도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관악청에 접수된 총 142건의 민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건축주택, 건설교통, 도시공원 분야에서 제기됐다. 담당부서에서 수 차례 검토해도 접점을 찾지 못했던 주민들의 재산권과 밀접한 민원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구청장이 직접 나선 관악청에선 민원 해결에 속도를 냈다. 실제 제기된 민원 가운데 41건은 처리 완료한 한편 61건은 이해·설득했고 40건의 민원은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구청 분위기도 달라졌다. 딱딱하고 사무적이던 민원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로 항상 꽉 차있다. 관악청 바로 옆에는 도서관이 있고 2층에는 갤러리가 있어서 주민 문화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28일 오후 3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개관 100일을 맞아 삼성초등학교 민원해결 현장을 직접 찾는다. 이 학교 안팎에선 학생들의 등교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차량통행 제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에선 지난 2개월 간, 관악경찰서와의 유기적인 협의를 거쳐 26일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했고 다음달 4일부턴 등굣길 차량통행도 제한할 방침이다.

구는 적극적인 민원 해결을 위해 ‘찾아가는 열린 관악청’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공간의 제약 없이 모든 주민이 온라인상에서 토론과 제안, 주민투표까지도 할 수 있는 ‘온라인 관악청’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수 개 월이 걸리더라도 이렇게 숙원사업이 잘 해결되어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면 ‘관악청’을 운영하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든다”며 “관악청에서 꾸준히 주민들을 만나며, 늘 주민과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는 열린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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