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안 좋다… 선수 부정선발 수사 후 물러날 것”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대전시티즌 경영을 책임져 온 김호(75) 사장이 사퇴한다. 그는 신인선수선발 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조만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27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아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부정선수 선발의혹에 대한)경찰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재작년 11월 부임한 김 사장은 이로써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야인이 된다.
현재 대전 구단은 대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부터 선수 부정선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인선수 공개테스트를 통해 선발한 최종 선발후보 15명 가운데 2명의 점수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자 대전시가 지난달 22일 경찰에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대전시는 앞서 자체 조사를 벌여 실제로 점수가 고쳐진 사실을 확인했지만, 선발 위원이 평가 과정에서 수정한 것인지 그 이후에 고쳤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보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고종수 대전 감독과 코치진으로 구성된 평가위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를 마무리한 단계”라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의)피의자 전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선수 부정선발 의혹에 대해선 보고받은 게 없었다”라면서도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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