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을 공습한 지 단 하루 만에 이번엔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공군기를 격추하면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LoC)을 넘어온 인도 공군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 측의 공격은 파키스탄 영공에서 이뤄졌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에, 다른 한 대는 인도 지역에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또 파키스탄군은 인도 파일럿 한 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엔 인도 공군이 48년 만에 접경지대를 넘어 파키스탄 지역을 공습했다. 비자이 고칼레 인도 외교부 차관은 “인도 공군이 LoC를 넘어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며 “그곳은 테러리스트 집단의 훈련 캠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가푸르 소장은 "인도 공군이 정전 협정을 위반하고 LoC를 침범했다"며 강력 반발하면서도 “공격받은 건물이나 사상자는 없다”고 했다. 파키스탄은 그간 자국 내의 테러리스트 근거지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기 때문에 설령 인도 측 주장처럼 테러리스트 캠프가 괴멸됐다고 할지라도 이를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사 행동이 이틀 연속 벌어지며 양 국가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되자 국제사회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나라가 자제력을 발휘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양국 외무장관에게 직접적인 소통을 우선시하고 더 이상의 군사 활동을 피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다퉈왔으며,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뒤에도 LoC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대치하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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