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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 재건 시험대 오른 황교안, 극우 결별 없인 집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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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 재건 시험대 오른 황교안, 극우 결별 없인 집권 어렵다

입력
2019.02.28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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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총리를 임기 2년의 당대표로 선출했다. 앞서 황 후보는 마지막 정견 발표에서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위원에는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김광림 등 4명이, 별도로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에는 유일한 현역인 신보라 의원이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 7개월 간 김병준 위원장이 이끌었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전당대회는 2020년 총선을 지휘할 제1야당의 책임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투표임에도 사전투표(24.6%) 및 모바일투표(20.6%) 모두 재작년 전당대회에 비해 당원 참여가 저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언론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긴 하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태블릿PC 조작설 제기 등 헌정질서를 부인하는 당대표 후보들의 퇴행적 행태에 민심은 물론 개혁보수 성향의 당원들조차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 대표가 이끄는 새 지도부는 친박ㆍ비박 간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보수 진영의 재건을 통해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당대회 직전 불거진 5ㆍ18 폄훼 논란과 김진태ㆍ김순례 후보의 징계 문제를 매듭짓는 것도 황 대표 몫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태극기 세력의 부상과 우경화 논란에서 예상됐듯, 당원 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사이의 큰 괴리를 줄여나가는 것도 숙제다.

황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분열된 보수세력을 통합하는 게 관건이다. 그러려면 보수의 가치를 지켜나갈 비전을 보여주고 인적 청산을 가속화해야 한다. 하지만 황 대표는 친박 연대 지원으로 당선됐다는 한계가 있고, 당권 획득에 급급해 태극기 부대에 영합하는 발언을 해왔다. 5ㆍ18, 탄핵 등 퇴행적 이슈에 매몰돼 민심을 저버렸던 새 지도부가 보수 재건의 주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분명한 건 한국당이 극우 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한 합리적 보수와 중도의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도로 박근혜당’이 될 것인지, 수권정당의 꿈을 이룰 것인지는 오직 새 지도부의 역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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