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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의 노력과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존재, ‘쌍용 코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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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의 노력과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존재, ‘쌍용 코란도’

입력
2019.02.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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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더욱 매력적인 코란도를 선보였다.
쌍용차가 더욱 매력적인 코란도를 선보였다.

쌍용자동차가 8년 만에 새로운 코란도를 출시하고, 출시와 함께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뷰:티풀’으로 요약된 슬로건 아래 코란도는 제법 기대를 모았다. 화려한 디자인 요소는 물론이고 더욱 개선된 인테리어 패키지, 그리고 딥 컨트롤로 통합, 대표되는 레벨 2.5의 자율 주행 시스템을 대거 적용하며, 세그먼트 내의 ‘탐욕’을 드러낸 만큼, 그 실력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과연 새로운 쌍용 코란도는 어떤 가치와 어떤 매력을 선사할까?

새로운 차량이 등장할 때, 많은 브랜드는 자신들의 차량에 대한 큰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용차 스스로도 이번 신형 코란도의 등장에 있어서도 큰 자신감과 대담함을 선보였다.

실제 최종식 대표이사 또한 새로운 코란도의 등장에 대해 “티볼리와 렉스턴의 활약처럼 새로운 코란도 역시 준중형 SUV시장의 강자로 우뚝 설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앞으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고, 쌍용차 또한 30년 넘게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 받아왔던 ‘코란도’ 브랜드의 가치를 연이어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기대감을 키우면 그 실망도 크지 않을까?’라는 우려 아닌 우려도 적지 않았다.

짧지만 명확했던 시승 코스

쌍용차는 이번 미디어 출시 행사에 앞서 행사 이후 진행될 시승에 대한 코스 설명을 진행했다. 이번 시승 행사는 송도의 컨벤시아에서 시작해 인천 영종도에 있는 한 카페를 왕복하는 것으로 도심과 고속화 도로 그리고 영종도의 지방도로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코스를 살펴보니 그 길이 자체는 아주 긴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차량의 특성이나 개성, 그리고 각종 기능 등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여기 티볼리 ‘대짜’ 하나 주세요’

한 네티즌이 신형 코란도의 이미지를 공개에 대해 ‘티볼리 대짜’라는 표현을 했다. 실제 신형 코란도는 티볼리는 뒤로 하더라도 ‘대짜’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체격이 상당히 우람해 보이는 게 사실이고, 또 전체적인 비례 또한 티볼리 및 렉스턴 등에서 본 ‘최신의 쌍용 SUV’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기존 코란도 C 대비 전장과 전폭이 40mm가 늘어나며 4,450mm와 1,870mm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전고는 1,620mm로 대폭 낮아지며 ‘로우&와이드’ 실루엣을 확실히 드러낸다. 투싼, 스포티지에 비해 전장이 조금 짧은 편이지만 충분히 납득되는 체격이라 할 수 있다.

쌍용 디자인 아이덴티티에서 폭스바겐 티구안을 만나다

새로운 코란도의 이미지가 공개된 직후 처음에는 ‘티볼리’와 ‘렉스턴’의 사이를 절묘하게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본 후에는 티볼리도 티볼리지만,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링 SUV인 ‘폭스바겐 티구안’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새로운 코란도의 프론트 그릴은 물론 직선으로 그려진 명료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특유의 바디킷 등의 디자인이 폭스바겐의 새로운 티구안이 추구하는 ‘간결함’과 ‘단정함’과 닮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러한 디자인은 지난 2016년 쌍용이 선보인 SIV-2 컨셉에 기반한 디자인인데, 티구안이 간간히 떠올리긴 하지만 컨셉 모델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든다.

LED 헤드라이트, LED DRL, 그리고 LED 터닝 라이트 등 코란도의 전면에 LED 램프가 대대적으로 적용되었다.

LED 램프 특유의 간결하고 ‘램프 및 벌브’ 등이 드러나지 않는 단조로운 디자인은 신형 코란도가 추구하는 명료하고 간결한 실루엣과 어우러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린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사를 덧붙이면 차량의 전면 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과도하지 않은 구성을 갖춘 덕에 디자인의 균형감 부분에 있어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측면 디자인은 티볼리와 렉스턴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드러난다. 전륜과 후륜 부분에 대칭의 형태로 적용된 볼륨 라인을 더하고, 단조롭지만 차체의 ‘덩어리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C 필러의 디자인 기교를 조금 더 큼직하게 그려 ‘플루팅 루프’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도 좋았을 것 같았지만, ‘이걸로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후면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무릇 개인의 취향을 기준으로 그 평가가 갈리는 대목이지만, 신형 코란도에 적용된 ‘불필요할 정도’의 큼직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두껍게 그려진 크롬 가니시 등은 ‘과도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공간의 확보를 위해 ‘칼로 썬 듯’ 구성된 후면의 단조로움을 달래려는 그 의도는 알겠지만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머리를 가득 채운다.

공과 정성을 담은 실내 공간

신형 코란도의 만족감은 실내 공간에서 드러난다. 블레이즈 콕핏으로 명명된 ‘코란도 고유의 인테리어’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 아우디 등에서 보았던 에어밴트의 실루엣을 길게 구성한 대시보드 디테일, 그리고 큼직한 패널을 더한 인스투르먼트 구성 등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G4 렉스턴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으며, 쌍용차의 가장 큰 아쉬움이라 할 수 있었던 소재의 질감과 고급감 부분에서도 여전히 ‘약간의 아쉬움’은 분명히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과거의 쌍용차와 비교한다면 ‘경쟁 모델과의 간격’을 대폭 줄이고, 또 일부 부분에서는 그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어서 말 그대로 괄목상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다.

렉스턴에서 가져온 스티어링 휠은 실내 공간에 비해 다소 크게 느껴지는 편이고, 또 디자인에 있어서도 조금 어색한 느낌이지만 그 질감이나 마감, 구성 또한 우수한 편이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대거 적용한 ‘9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을 더욱 높였다.

공간에 대해서는 충분하다. 실제 쌍용차 스스로도 1열 및 2열 공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실제로도 1열, 2열 공간 모두 그 만족감이 우수했다. 레그룸이나 헤드룸을 충분히 확보해 패밀리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다만 2열 공간의 220V 파워 아웃렛을 탑재한 건 좋았지만 USB 충전 포트 및 에어밴트 등의 부재는 소비자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적재 공간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티볼리, 렉스턴처럼 언더 트레이를 배치해 적재물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건 물론이고, 언더트레이 공간까지 모두 활용할 때 551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적재물을 효과적으로 포용한다. 게다가 2열 시트의 분할 폴딩까지 더해지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합리적인 패키징을 갖춘 코란도

쌍용 코란도의 보닛 아래에는 합리성에 집중한 디젤 파워트레인을 담았다. 최고 136마력과 33.0kg.m의 토크를 내는 1.6L e-XDi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수치적인 부분이지만 새롭게 개발된 엔진 덕에 출력 및 토크 부분에서 경쟁 모델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아이신 사에서 공급하는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고, 전륜 혹은 쌍용이 조율한 ‘스마트 AWD’ 시스템을 조합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AWD 모델로 리터 당 13.3km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상승 곡선을 이어갈 수 있는 코란도의 존재감

본격적인 주행을 앞두고 코란도의 시트에 올라 본격적인 주행 준비에 나섰다. 로우&와이드의 차체 디자인은 물론이고, 쌍용차 고유의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이 느껴지는 게 여전한 아쉬움이었지만 기본적인 시트의 구성이나 착좌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여기에 전면, 측면 그리고 후면의 주행 시야도 상당히 넓은 편이라 그 만족감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더욱 만족스러운 점은 바로 우수한 정숙성이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그 동안 쌍용차에서 느껴졌던 투박함과 거친 느낌은 대폭 사라졌다. 실제 엔진의 소음은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 레버 등으로 전해졌던 진동이 대대적으로 줄어들어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이러한 기대감을 갖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136마력과 33.0kg.m의 토크는 그리 인상적인 출력은 아니지만 사실 중형 세단, 중형 SUV 등에게도 충분한 출력인 것이 사실이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코란도의 움직임은 아주 민첩하거나 걸출한 가속력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고, 일상은 물론 적재물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일부 아쉬운 점도 있다. 기본적인 정숙성은 우수한 편이었지만 기본적인 엔진의 회전 질감은 여전히 디젤 엔진 고유의 거친 느낌이 이어졌고, 고속에서의 가속력도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배출가스 규제 등에 대한 고민 때문인지 3,000RPM 이후부터 출력이 억제되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디자인만 폭스바겐 티구안을 닮은 게 아닌, 엔진 또한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6단 자동 변속기는 아이신 사의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잘 담겨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었고, 변속 충격 또한 훌륭하게 다듬어 일상을 위한 주행 감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패들시프트까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패들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디젤 엔진’의 가용 RPM이 다소 협소하고 그리고 기어 레버의 조작감, 특히 수동 모드 조작 시의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드는 점은 추후 패키징 개선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파워트레인의 전체적인 조합과 그 연출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했던 부분이라고 한다면 역시 전체적인 주행 질감의 완성도가 한층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시승 코스 자체가 잘 포장된 도로를 중심으로 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체적인 고민, 그리고 ‘최적화’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 전체적인 노면의 충격이나 울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여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도록 했다. 게다가 고속 주행 시의 풍절음을 기대 이상으로 억제하고 있어, 어떤 속도에서 주행을 하더라도 탑승자들의 대화가 더욱 효과적이고 또 편리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 대한 조작감도 나쁘지 않았다. 기본적인 조작감은 스티어링 휠의 기본적인 무게감이나 조향 반응 등 전체적으로 누구라도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지난 코란도 C부터 코란도가 기존의 코란도보다 더욱 더 ‘도심형 SUV’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코란도 또한 이러한 기조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셋업은 남녀노소, 그 누구에게도 ‘나쁜 평가’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올라운더’가 추구해야 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브레이크 부분의 기본적인 제동력이나, 급 제동 시의 전체적인 밸런스도 우수한 편이었고, 페달에 대한 제동력의 분배 또한 고르게 배분되어 있어 생각한 만큼의 제동력과, 안정감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일부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차량의 전체적인 거동이 누구에라도 ‘괜찮다’라는 평가를 받기 충분한 모습이지만, 전륜 서스펜션의 포용력에 비해 후륜 서스펜션의 포용력이 다소 부족한다는 것이었다. 실제 전륜 쪽에서는 충분히 받아내는 충격을 후륜에서는 제법 둔탁하고, 큼직하게 실내 공간에 전해지며 간간히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 이 부분은 향후 조금 더 조율 및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한편 주행을 하며 ‘딥 컨트롤’로 명명된 쌍용의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양한 기능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가감속이 상당히 부럽다는 점, 그리고 차선 유지 시스템이 차선의 양끝을 오가는 방식이 아닌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방식이 상당히 완성도 높게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실제 시승 중에 해당 기능 등이 모두 ‘완성도 높게’ 구현될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코란도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기대감을 높이는 차량이었다.

기존의 쌍용차가 갖고 있는 견고하면서도 다부진 느낌, 그러나 어딘가 조금 거칠고 투박했던 모습에서 한층 매끄럽고 부드럽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무장한 것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쌍용차보다 더 넓고,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누구라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체적인 완성도의 개선

아쉬운점: 다소 투박한 후륜 서스펜션의 반응,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후면 디자인

새로운 코란도, 쌍용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까?

새로운 코란도는 충분히 ‘잘 만들었다’라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돌이켜 보면 티볼리는 조금 아쉬웠고, G4 렉스터는 ‘눈길을 줄 가치’가 충분했다.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였으니, 쌍용차가 점점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흐름이 이번 코란도에서 더욱 큰 만족감으로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코란도보다 더욱 매력적인 존재, 그리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된 새로운 코란도가 과연 쌍용차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내고, 또 어떤 성장을 이끌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와 시장에서의 실적을 기대해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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