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민경이 지금,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
다비치 강민경은 27일 오후 6시 첫 솔로앨범 '강민경 1집'의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사랑해서 그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지난 2008년 다비치로 데뷔한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앨범은 투박하면서도 가장 솔직한 '강민경 1집'이라는 타이틀로 구성됐다. 그 안에 담긴 음악과 색깔 역시 강민경의 취향과 역량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게끔 구성됐다.
타이틀곡 '사랑해서 그래'는 다비치로 선보여왔던 서정적인 발라드 장르의 노래다. 이별 뒤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웠던 사랑의 순간을 추억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강민경은 '사랑해서 그래'를 비롯한 이번 앨범 전반에 보컬 뿐만 아니라 작사와 작곡 등으로도 참여도를 높이며 심혈을 기울였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 수 있는 자신감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별 후유증은 여러 발라드에서 포착되는 흔한 소재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저격할 수 있는 테마이기도 하다. 강민경은 "잘 있니? 잘 지내니?"라는 물음으로 노래를 시작해 "나는 요즘 부쩍 네가 보고 싶어. 그래 알아. 너는 다신 내가 보기 싫지. 왜 그리 겁이 났었는지. 영원한 사랑을 바라던 눈빛. 그게 난 숨이 막혔어"라고 후회를 토로했다.
노래의 기승전결을 따라가다보면 점점 격해지는 강민경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다. 첫 후렴구에서 "미안해서 돌아가지 못하는 이런 날 이해해. 어떻게 널 잊어"라고 혼자 삭히던 아픔은 "붙잡아줘. 먼저 날 잡아줘. 많이 후회했어. 많이 사랑해서. 영원히 널 그리워할 것 같아"라는 상대를 향한 애절함으로 이어진다. 강민경의 성숙한 보컬이 이 감정을 설명한다.
그간 다비치로, 때로는 배우로 활동해온 강민경의 솔로앨범이 나오기까지 11년이 걸린 건 놀라우면서도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강민경은 한국 나이로도 서른이 된 올해의 자신만 할 수 있는 음악과 노래를 '강민경 1집'에 담아냈다. 12년차의 내공에 데뷔 앨범의 신선함을 모두 갖춘 '강민경 1집'은 많은 이들의 감성과 새로움을 건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3월과 함께 봄, 그리고 가요계 컴백 대전이 찾아온다. 그 전야제처럼 2월 말에 먼저 베일을 벗은 강민경의 '사랑해서 그래'가 음원 차트에서 이어갈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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