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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0.98명 쇼크’… 한국인, 더 빨리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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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0.98명 쇼크’… 한국인, 더 빨리 줄어든다

입력
2019.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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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2018년 출생ㆍ사망통계’ 발표… 출생아 수 32만명으로 역대 최저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의 신생아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의 신생아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도별 출생아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통계청 제공
연도별 출생아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통계청 제공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역대 최저인 30만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명 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초(超)저출산 현상이 가속화하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감소세에 돌입하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상 초유 ‘합계출산율 1명 미만’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35만7,800명)보다 8.6% 감소한 32만6,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1988년(63만명)과 비교해 30년 새 출생아 수가 ‘반토막’ 난 것이다. 출생아 수는 2002~2016년 계속 40만명대를 유지하다 2017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추락한 바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15~49세 여성이 가임 기간이 낳는 자녀 수)은 0.98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전년(1.05명)보다 더 낮아졌다.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추락한 것은 통계 작성(1970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한다. ‘0명대 출산율’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이 0명대 출산율을 경험하긴 했지만 모두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국가인데다, 지금은 모두 출산율 1.2~1.3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고령화 영향 등으로 지난해 사망자는 29만8,900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며 지난해 자연인구 증가(출생-사망)는 전년(7만7,000명)보다 61.3% 줄어든 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연인구 증가 폭이 2015년 16만2,500명→2016년 12만5,400명→2017년 7만7,000명 등 매년 가파르게 축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이 또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인구정점 앞당겨지나 

향후 출산율이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혼인건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5만7,700건으로 1년 전보다 2.6%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국내 30~34세 가임기 여성의 수는 지난해 156만6,000명으로, 전년(164만9,000명)보다 5.0% 줄었다. 이들 30대 초반 출산율(10만명당 아기 수)은 91.4명으로, 전년(97.7명)보다 6.3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인구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도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통계청은 2016년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하며 낮은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가정한 ‘출산율 저위 추계’ 기준 우리나라 인구가 2027년(5,226만명)에 정점을 찍고 2028년부터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런데 실제 합계출산율이 이 같은 추계 당시 가정한 합계출산율보다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인구 감소 시점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과장은 “출생만 가지고 인구 흐름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사망이나 국제인구이동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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