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7일 오후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같은 시기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낮은 당원 참여율 등의 악재 속에서 전대를 통해 내년 21대 총선 승리의 기반을 다지려는 한국당의 목표가 얼마나 달성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대에서 당 대표 직에는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출마 중이다.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는 조경태, 김광림, 윤영석, 윤재옥, 김순례, 김정희, 정미경, 조대원 등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이밖에 별도로 1명을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에는 비례대표인 신보라 의원, 원외의 김준교, 박진교, 이근열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당 대표 선출은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과 대의원의 투표(70%) 및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진행된다. 한국당은 앞서 23일 모바일 투표와 24일 현장 투표를 진행했으며 전당대회 당일인 27일 대의원 대상 현장투표로 모든 투표 절차를 마무리한다. 여론조사는 지난 25, 26일 이틀간 여론조사 기관 3곳에서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전화를 통해 지지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전당대회는 후보들의 마지막 정견 발표와 대의원들의 현장투표 및 개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 대표 출마자들을 비롯한 후보들은 선거 운동 막바지까지 지지세 결집에 나섰지만 전당대회 자체의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베트남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뉴스가 이미 모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등 여론의 관심은 북미 정상회담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진행된 한국당의 당원 모바일 투표 및 현장 투표 모두 재작년 2차 전당대회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가올 2020년 총선을 지휘할 책임자를 선출하는 투표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당성 논란이 메인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퇴행적으로 흐른다’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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