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에어차이나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을 때, 김 위원장은 호피무늬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8개월이 지나 26일 오전 베트남 당동역에 도착해 특별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얼굴에서 안경은 볼 수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안경을 쓰는 이유는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를 좀더 보충하고 위엄이나 권위를 더하려는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또 김 위원장의 날카로운 눈매를 보완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하거나, 더운 베트남의 날씨로 안경에 김이 서려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작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 회담과 6월12일 제1차 북미정상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모두 각이 둥근 사각모양의 안경을 쓴 채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베트남 방문에서도 변함없는 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짙은 색의 인민복을 입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양복에 다양한 색상의 넥타이로 변화를 주지만 김 위원장은 중요한 시기에는 항상 인민복을 고집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중국의 지도자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공식행사에 인민복을 자주 입었다.
55년 전 김일성 주석은 양복을 입고 방문했던 베트남에서 인민복을 입고 다시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의 ‘도이머이’ 정책 등에 어떤 결과물과 해결책을 찾아 갈지 궁금하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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