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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회담 비핵화 진전 기대 속… 미ㆍ중ㆍ일 입장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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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회담 비핵화 진전 기대 속… 미ㆍ중ㆍ일 입장 차

입력
2019.02.26 18:38
수정
2019.02.27 0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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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핵화 새 걸음을”… 日 “北 단거리미사일도 폐기해야”… 워싱턴 일각 우려 목소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승용차로 갈아탄 뒤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랑선성=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승용차로 갈아탄 뒤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랑선성=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정부는 26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비핵화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졸속 협상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워싱턴 조야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일본은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해결 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일본 언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입국과 하노이 도착 소식을 신속히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산시(山西)성 홍보행사에 참석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새로운 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올들어 전세계가 희망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고 국제 사회가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곧 열려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문제에서 새 걸음을 내디딜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미 무역협상도 실질적인 진전을 거뒀고 안정된 중미관계와 세계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총무위원회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납치, 핵ㆍ미사일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미국과 긴밀하게 연대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과제인 납치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협력을 약속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검토는 핵탄두, 핵물질, 우라늄 농축시설, 탄도미사일 제조시설 등 폐기와 검증 등에 많은 요소가 포함돼 복잡하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진행 방식,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대한 협의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의견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미 본토에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수준에 타협하면서 북한에 대가를 제공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때문에 미일 공조를 강조하면서 일본을 사정거리에 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폐기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또 북미 간 합의가 발표되더라도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보증될 경우에만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국 언론들도 베트남에 입국한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중국을 관통하는 약 60시간 동안 침묵했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이후의 일정에 대한 보도를 시작했다.

신화통신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선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으로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확정하는 게 이번 회담의 최대 임무”라고 전했다.

일본 TBS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중국 남부 난닝(南寧)역 플랫폼에 내려 담배를 피우는 김 위원장의 영상을 공개했고, NHK 등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향하는 도중 차창을 내려 환영인파를 향해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드는 장면에 주목하면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 때와 다른 ‘흔치 않은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하노이 치안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내달 2일까지 일부 시간대에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통행 금지를 결정, 김 위원장이 내달 2일까지 현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반면 미국 내 분위기는 오히려 조심스럽다. 미국의소리방송(VOA)는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조정관을 인용, 이번 회담이 구체적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대북제재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와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 등 8명 의원은 "북한 비핵화를 확보, 감시, 검증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적 계획이 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제재와 다른 종류의 압박, 강력한 억지 태세, 그리고 강화된 동맹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대북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e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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