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NH농협은행 장학금 전달식…3년간 9,000만원 후원
“롤모델은 그랜드슬램 2회 연속 우승의 세계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입니다”
연초부터 남아메리카 5개국을 도는 투어에 참가하느라 얼굴은 검게 그을렸지만 밝은 표정에서 나오는 자신감은 그 누구보다 컸다. 갓 중학교를 졸업한 16살의 테니스 소녀 정보영(안동여고 입학예정)은 닮고 싶은 선수로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22)을 꼽으며 미소 지었다.
NH농협은행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여자테니스의 유망주인 정보영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정보영은 NH농협은행으로부터 매년 3,000만원씩 3년간 총 9,000만원을 지원받아 세계적인 선수의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비인기 스포츠종목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테니스의 이은혜(19)와 스피드스케이팅의 김태완(15) 등을 후원해왔다.
정보영은 전달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주니어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당장의 목표”라며 “최종 목표는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50위 안에 드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경북 안동에서 나고 자란 정보영은 ‘불모지’인 한국 여자테니스를 이끌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역시 테니스 선수였던 어머니 손영자씨의 권유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어린 나이에 운동을 시작해, NH농협은행 실업팀 선수로 활동 중인 언니 정영원(23)을 따라 전문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현재 세계 주니어 랭킹 153위인 정보영은 연령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8년 국제테니스연맹(ITF) 18세 이하 홍콩 국제대회에서 단ㆍ복식 우승과 2019년 콜롬비아 국제주니어 대회에서 복식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 24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린 ITF 브라질 주니어컵 여자 복식에서는 일본 선수와 짝을 이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키가 170cm인 정보영은 키도, 테니스 실력도 아직 성장 중이다. 정보영은 “파워와 러닝샷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제 장점”이라며 “단점인 서브를 보완하고 에러를 줄여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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