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인재양성 등 공로… “문경발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나설 것”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습니다. 문경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지 발벗고 나설 준비가 돼 있습니다.”
26일 청와대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박인원(82) 전 문경시장. 팔순을 훌쩍 넘긴 그는 고향사랑만큼은 아직도 청춘이다. 그는 문경지역 인재양성과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추천포상제를 통해 훈장을 받았다. 박 전 시장은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한편으로는 부끄럽지만 그래도 상을 준다고 하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국민추천포상제도 통해 지역사회에서 티 내지 않고 묵묵히 헌신해온 공로자들을 찾아내 포상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문경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학부형들이 추천을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천해주신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활동을 멈출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1998년 소촌장학회를 설립해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 문경출신 학생 6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문경학사를 만들었다. 그는 2015년 60억원 상당의 문경학사를 문경시에 기증했다. 학사 설립 후 기증할 때까지 학사 운영을 위해 출연한 사재도 20억원이 넘는다.
박 전 시장은 “나도 중학교 때부터 외지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유학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고향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서로 의지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학사 사업은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즐거움이 앞섰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사랑은 장학사업뿐 아니다. 재경문경시향우회장, 문경지역발전협의회장을 역임했다. 사업성과 무관하게 문경종합온천장과 문경관광호텔을 지어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했다. 문경시장직을 물러난 뒤인 2008년에는 소촌애경원 인효마을을 설립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 어르신 100여명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역 내 택시기사들에게 제복 지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타지에서 일하다 나이가 들어 다시 문경에 왔을 때 지역이 너무나 낙후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예전부터 지역에 돌아와 복지사업을 꼭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2021년으로 예정된 중부내륙철도 문경역사 신설과 연계한 온천수를 활용한 요양시설 건립 등이 그것이다.
박 전 시장은 “나이는 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며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어도 지역 발전을 위해 힘 닿는 데까지 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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