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소매절제술 56.3%로 가장 많아…위밴드삽입술은 줄어
중앙대병원 김종원 교수팀, 비만대사수술 현황 논문
고도비만 및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비만대사수술은 루와이위우회술, 조절형위밴드삽입술, 위소매절제술 등 여러 가지 수술법이 쓰인다. 최근 비만대사수술 가운데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효과적인 수술법으로 조사됐다.
김종원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와 함께 2014~2017년 비만대사수술 전국 조사 결과 보고 논문을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학회에서 취합한 2014~2017년 국내 대학병원 및 전문병원에서 실시한 비만대사수술을 분석한 결과, 2014년에 가장 많이 시행되던 조절형위밴드삽입술은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위소매절제술은 점차 늘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4년 전체 비만대사수술 중 58%로 가장 많은 시행되던 '조절형위밴드삽입술'은 매년 줄어 2017년 16.6%인 반면, ‘위소매절제술’은 2014년 18.9%에서 매년 늘어나 2017년 56.3%로 가장 많이 시행됐다.
또한, 전체 수술 건수는 2014년 913례에서 2015년 550례, 2016년 550례, 2017년 531례로 줄어 들었다. 특히 개인전문병원에서 시행되는 수술 건수가 급격히 줄었고, 대학병원에서 시행되는 수술 건수는 큰 변화는 없이 점차 조금씩 늘어 났다.
비만대사국제학회인 IFSO(International Federation for the Surgery of Obesity and Metabolic Disorders)의 전 세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을 지나면서 위소매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2015년까지 조절형위밴드삽입술이 가장 많이 시행됐지만, 2016년 이후 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위소매절제술 수술 건수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김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이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늘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 된 이유는 2014년 국내 유명가수가 조절형위밴드삽입술 후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라고 했다.
실제 위밴드삽입술은 위의 윗부분을 밴드로 조여 위의 크기를 줄여 주는 수술로, 수술이 간단하지만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밴드가 미끄러져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위벽을 파고들어가는 미란이 생기는 등 합병증으로 밴드를 제거하는 재수술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위소매절제술은 D자형의 위의 대만곡을 소매형태로 절제해 I자형으로 만들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면서, 식사량과 식욕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분비를 줄여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수술이다.
수술 과정 자체는 위밴드삽입술보다 복잡하지만 루와이위우회술에 비해서는 간단한 편이며,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 확률이 적어 안전하며 효과도 루와이위우회술과 견줄 정도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은 위밴드삽입술과 같은 단순한 섭취 제한 수술이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키는 대사수술 효과도 있다”며 “위소매절제술을 시행하면 위의 기저부에서 분비되는 식탐호르몬(Ghrelin) 농도를 낮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로 인해 수술 후 식욕 감퇴와 조기 포만감으로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위 기저부가 없어 위의 수용성 이완 기능이 사라짐에 따라 고형 음식물에 대한 위 배출 시간이 빨라져 음식물이 빨리 회장 말단부에 도달해 당뇨병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은 수술 후 체중 감소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수술로 전환하기 쉽고, 위암 발생률이 높은 한국에서 수술 후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기에 위소매절제술은 국내에서 많이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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