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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美정상 오늘 하노이 입성, 한반도 평화ㆍ번영 결실 맺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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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美정상 오늘 하노이 입성, 한반도 평화ㆍ번영 결실 맺어야

입력
2019.02.26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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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정대로라면 중국 종단대장정을 마치고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오후 8시반 전용기 편으로 베트남에 도착한다. 냉전시대 마지막 분쟁지역인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바꾸는 세기의 담판이 돼야 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일단 분위기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이틀 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견해가 일치한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입장은 확인된 게 없지만 북한 선전매체들은 “미국이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하면 두 나라 관계는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 닿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내 놨다.

북미 간 적극 중재자로 고비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도 25일 “북미 두 정상은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며 회담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신(新)한반도 체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의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 경우 북미 양자 간 종전선언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물론 회의론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한 것은 북한을 겨냥한 압박용으로 보이지만 아직 뾰족한 성과에 이르지 못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더구나 “난 단지 (핵ㆍ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며 “실험이 없는 한 행복하다”고 한 것은 모든 핵시설에 대한 신고와 검증,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보다 ‘동결’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우려를 키운다.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셈이 되는 것은 우리로선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역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문 대통령 바람대로 신한반도 체제가 열리려면 무엇보다 북한의 실질적ㆍ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한반도 운명의 주체가 되려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더 이상의 강대국 개입 여지를 없애는 게 순서다.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염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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