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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숙소 후보 멜리아 호텔서 꼭꼭 숨은 북한 수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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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숙소 후보 멜리아 호텔서 꼭꼭 숨은 북한 수행단

입력
2019.02.25 18:00
수정
2019.02.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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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대 설치ㆍ무장병력 배치… 철통 경호 속 정상회담 준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25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 후보지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입구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25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 후보지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입구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거기, 거기. 사진 안됩니다. 나가세요 당장. (Hey, hey. No picture. Go out now.)”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시내의 한 호텔 로비에서는 호텔 측 관계자들과 취재진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계속됐다. 끊임없는 기싸움의 장소는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이자 전날부터 북측 선발대가 묵고 있는 하노이 멜리아 호텔. 로비 곳곳에 배치된 보안요원들은 취재진의 휴대폰이나 카메라가 그곳을 드나드는 북측 관계자들을 향하는 족족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내쫓기 바빴다.

멜리아 호텔에 머물고 있는 북측 수행단은 이날 호텔 측의 ‘철통 경호’를 받으며 비밀스럽게 26일 하노이에 도착 예정인 김 위원장을 맞을 준비를 했다. 총 인원이 100여명에 달하지만 5명 전후의 관계자만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극히 베일 속에 가린 움직임이었다. 이날 오전 7시 10분 김 위원장의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 2명이 호텔 입구에 모습을 비췄다 다시 방으로 돌아갔으며, 오전 11시쯤 호텔 측과 협의차 로비에 나온 일반 북측 관계자 3명도 짧은 대화만 마치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경호요원 등 여러 선발대가 호텔 1층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전날과 달리 김 위원장의 하노이 입성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탓인지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 후보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전면에 무장병력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 후보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전면에 무장병력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수행단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도착 임박 신호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여장을 풀 숙소 후보가 멜리아 호텔 내지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묵은 베트남 정부 영빈관으로 좁혀진 가운데, 멜리아 호텔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보안검색대가 일제히 설치됐다. 총기와 방탄조끼로 무장한 경계병력도 이날 차량이 진입하는 입구에 새로 배치됐다. 멜리아 호텔 관계자는 “26일부터는 호텔내 차량 진입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멜리아 호텔에는 공교롭게도 미 백악관 프레스센터도 차려져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호텔측의 철저한 보호 속에 은밀하게 움직이던 북측 수행단과 달리 숙소에 속속 도착한 백악관 관계자 및 미국 기자들은 로비 곳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출입기자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백악관 관계자는 호텔 7층에 차려진 프레스센터와 1층을 수차례 드나들며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관계자는 미 프레스센터와 북측 대표단 숙소가 같은 건물에 자리 잡은 경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북한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함구했다.

하노이=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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