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티비’ 이덕화가 1인 방송에 도전한다. 치열한 1인 방송 경쟁 속 이덕화는 ‘스타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KBS2 ‘덕화티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덕화와 연출을 맡은 심하원 PD, 최인성 CP가 참석했다.
오는 26일 오후 첫 방송되는 ‘덕화TV’는 낯선 1인 방송 세계에서 진정한 소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덕화의 좌충우돌 1인 크리에이터 도전기를 담는다. 이덕화는 68년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셉트로 일명 ‘덕화의 꿀팁-덕팁’을 본인만의 콘텐츠로 내세웠다.
이날 최인성 CP는 “최는 1인 미디어에 도전하시는 분들 가운데 50, 60, 70 세대 분들이 참여를 많이 하시는 것에 착안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덕화 선생님께서 1인 미디어에 도전하시는 모습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밝혔다.
심하원 PD는 “어릴 때 ‘토토즐’을 보고 자란 세대인데 성인이 돼 이덕화 선생님이 예능에서 활약을 하시는 걸 보고 1인 방송을 하신다면 선생님만큼의 적임자는 없다는 확신을 했다. 그 확신을 프로그램에 담았다. 방송으로 확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첫 방송을 앞둔 현재 이덕화의 유튜브 채널 ‘덕화TV’는 구독자수 2만 5천명을 돌파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덕화TV’의 크리에이터로 나선 이덕화는 “구독, 좋아요. 꾹 눌러주세요. 부탁해요”라고 유쾌하게 운을 띄운 뒤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입고 인사를 드리는 건 40여년 만인 것 같다. 차분하게 인사를 드릴 수가 없었다. 요즘 너무 행복하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덕화는 “올해로 제 나이가 68이다. 칠순이 코앞인데 제 나이에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게 쉽지 않다. 시도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뭘 하겠나. 누가 선택해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어느 작가분이 쓰신 걸 보니까 ‘지금 이 시대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절대 강자’라고 하시더라.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정말 나이 든 게 뼈저리게 가슴에 와서 꽂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능을 하면서 급격히 ‘너도 그런 거 한 번 해봐라’ 하는 분들이 있었다. 사실 1인 방송이 뭔지도 몰랐고, 문자 답장 하는 것도 귀찮았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보시기에는 덕화가 우리 연령대에서 이런 걸 제일 못할 것 같았나 보다. 이 친구를 가르쳐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선택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흰 머리가 날 때 까지 열심히 하겠다고들 하는데, 저희는 이미 흰 머리 생긴 지 오래다. 이런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된 것, 목숨 걸고 하겠다. 못 할 게 뭐 있겠나. 저를 선택해 주셨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다. 덕화TV가 방송되는 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최선을 다 해서 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또 이날 이덕화는 ‘1인 방송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이 다 어려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덕화는 “ASMR을 하라는데 조미료 이름인 줄 알았다. 뭘 먹으라는데 떠들기만 하고, 그 먹는 소리를 들으면서 잔다고 하더라. 뭐가 어렵냐고 하면 꼬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전부 다 어렵다. 심지어 제가 촬영을 하면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가서 안 보인다. 촬영도 어렵다. 실수투성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덕화는 “그 전에 남의 유튜브 채널도 본 적이 없고 하겠다고 생각 해 본 적도 없다. 아직까지 엉성하다. 아직까지 손에 딱 붙질 않는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하면서도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많다. 물론 재미있고 관심 있는 걸 많이 보여드린 뒤 진지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 지망생들 많지 않나. 연기자를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덕팁’을 드리고 싶다. ‘배우의 길이 보인다’ 싶은 기분을 느낄 정도의 팁을 드리고 싶다. 또 짧은 드라마 같은 것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열의를 불태워 새내기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현재 혼밥, VR, 혼코노 등 이른바 ‘젊은 세대의 문화’에 도전하는 황혼 세대의 도전기를 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상당수 존재하는 바. ‘덕화TV’만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심하원 PD는 “가장 큰 차별점은 이덕화 선배님이 크리에이터가 돼 가는 과정을 리얼로 팔로우 하고 있는 과정이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짜여진 틀이 아니라 실제로 이덕화 선배님께서 젊은이들의 문화를 즐기면서 느낀 소회를 컨텐츠에 담는 진정성이 큰 차별점이 아닐까 한다”며 “또 저희 프로그램에는 ‘덕화TV’를 보는 구독자들이 등장한다. 리액션 TV라는 형식으로 실시간 반응하는 모습이 담긴다. 임예진, 최수종, 박상면, 아이돌 친구들, 송은이, 김신영 등의 분들이 나와서 실시간 리액션을 보여주신다. 그런 모습이 신선한 차별화 재미 포인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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