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일단 3ㆍ1운동 기념해 8개국 68명 초청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 한 해 해외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200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25일 국가보훈처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캐나다, 영국, 브라질 등 8개 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68명이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4월 11일)과 광복절 방한자까지 포함하면 총 200여명이 초청 대상이다.
1차 방한자 중에는 항일 무장 투쟁을 이끈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의병장 허위 선생의 증손녀 허춘화(61)씨가 포함됐다. 허 선생은 전국 각지의 의병장과 함께 13도 창의군 편성을 주도하고 연합 의병을 총지휘하는 등 항일 무장 투쟁 선봉에 섰다가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더불어 전국 각지에서 3ㆍ1운동을 이끈 정문용, 김화영, 노원찬, 강기준, 허응숙, 상훈, 최계립, 황운정, 오현경, 전성걸, 김연군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들도 방한할 예정이다.
초청자 명단에는 조선청년동맹과 고려공산청년회 만주 총국 등에서 항일 운동을 벌인 김산해 선생의 딸(김미자)과 미주 지역에서 부부가 함께 독립운동을 한 권도인ㆍ이희경 선생의 손자ㆍ손녀도 포함됐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힘쓴 외국인들의 후손도 한국을 찾는다. 보훈처는 특히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발행해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세계 각국에 알린 영국 출신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 선생의 생전 사진 등 유품을 우리 정부에 기증한 손녀(수잔 제인 블랙)에게 감사패를 수여한다. 그간 후손을 찾지 못해 주지 못했던 톰킨스(미국) 목사의 훈장(건국훈장 애국장ㆍ2015년)은 이번에 확인된 증손자(플로이드 윌리엄스 톰킨스 3세)에게 전달된다. 이 밖에 에비슨(캐나다), 스코필드(캐나다), 쇼(영국) 선생의 후손이 방한객 명단에 들었다.
이번에 방한하는 후손들은 28일 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ㆍ독립기념관 관람,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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