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OTT)인 넥플릭스가 제작하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영화 ‘로마’가 제91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로마’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에 호명됐다. 넷플릭스 영화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촬영까지 겸한 쿠아론 감독은 촬영상에 이어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하며 다관왕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로마’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로마’는 1970년대 초 정치적 혼돈을 겪던 멕시코시티의 로마라는 동네를 배경으로 가정부 클레오의 삶과 중산층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쿠아론 감독이 유년 시절 자신을 길러준 여성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담은 자전적 영화다. 쿠아론 감독이 17년 만에 고국 멕시코로 돌아가 모국어로 만들었다. 앞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쿠아론 감독은 “나에게 외국어영화인 ‘죠스’와 ‘시민 케인’ ‘대부’ 등을 보면서 자랐다"며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고국 멕시코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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