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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트럼프 자신감 보였지만, 폼페이오는 '북한이 미국 요구 60%만 없애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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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트럼프 자신감 보였지만, 폼페이오는 '북한이 미국 요구 60%만 없애도 다행’

입력
2019.02.25 09:34
수정
2019.02.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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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
2차 북미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거듭 낙관론을 피력했다. 미 언론과 야당에서 제기되는 회의론을 반박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의 핵심 참모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훨씬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연달아 글을 올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말했다.

여전히 그의 행보에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는 야권을 향한 쓴소리도 내뱉었다. 다른 트윗에서 그는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내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그들은 (협상 방법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아무튼 고맙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CBS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퍼주기'만 하고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하자 면박한 것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문가들이 성과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낙관을 유지했다"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비핵화 압박과 설득 노력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경제발전론을 다시 끄집어냈다.

북미 대화를 총괄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다른 반응을 내놨다. 이날 폭스뉴스와 CNN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겉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낙관론을 폈지만, 북한의 핵위협이 여전하다는 점을 인정기도 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당한'(substantial), '진정한'(real), '실질적인'(substantive) 등 다양한 표현을 동원하며,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진전하길 기대한다"는 말을 4차례나 쏟아냈다. 그러나 "그것(실질적인 진전)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꺼내며 '속도 조절'에도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다른(another) 정상회담이 있을 수도 있고, 이번 주에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일단 현재 하노이에서 북미 실무협상팀의 수차례 회동을 하고 정상회담 의제 조율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비록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을 전하는 형식이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어서, 하노이 정상회담의 목표치를 낮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사석에서 북한이 미국이 요구하는 것의 60%만 없애는데 동의해도 다행일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보길 원한다"면서도 "(핵·미사일) 시험이 없는 한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두를 게 없다"는 말을 5차례나 했다.

김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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