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25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이 개최된다.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사회자는 없다…스타가 공동 진행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진행된다. 앞서 사회자로 발탁 됐던 배우 겸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인해 물러나며 진행자 자리가 비었다.
지난해 12월 케빈 하트가 아카데미 사회를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나 그간 성소수자들을 향한 발언이나 SNS 메시지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케빈 하트는 사과를 거부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가 사과를 촉구하는 최후 통첩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케빈 하트가 직접 사퇴 의사를 밝혔고, 올해 시상식은 진행자 없이 열리게 됐다.
사회자가 없는 이번 시상식은 공동사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상자 역할을 할 13명의 연예인은 티나 페이, 우피 골드버그, 브리 라슨, 대니얼 크레이그, 제니퍼 로페스, 크리스 에번스, 에이미 폴러, 마야 루돌프,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스텐버그, 테사 톰슨, 콘스탄스 우 등이다.
▲비인기 부문은 광고 시간에…넷플릭스 최초 수상 가능성
더불어 올해는 비인기 4개 부문의 시상식 장면은 광고로 대체된다. 시청률을 위해 광고 시간에 시상을 하기로 결정한 것. 많은 영화인들은 이같은 결정에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올해 최다 후보에 오른 작품은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영화 '로마'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로마'는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클레오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실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시대 변화에 맞춰 넷플릭스와 손잡는 것을 택했다. 따라서 수상 여부에 뜨거운 관심이 모인다. 이미 각종 비평가협회상에서 인정 받았기에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이번에 ‘로마’가 수상하게 되면 넷플릭스 작품 사상 최초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는'가버나움'(레바논), '콜드워'(폴란드), '네버 룩 어웨이'(독일), '로마'(멕시코), '어느 가족'(일본)이 선정됐다. 국내 영화 '버닝'은 지난해 12월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1차 후보에 포함돼 관심이 집중됐으나 결국 최종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다.
한편 91회 아카데미시상식은 TV조선에서 25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 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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