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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웨이, LG ‘5G폰 대결’...소비자의 선택은

입력
2019.02.26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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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 X' 펼쳤을 때 모습. 유튜브 캡처
화웨이 '메이트 X' 펼쳤을 때 모습. 유튜브 캡처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5세대(5G) 통신’과 ‘폼팩터(구성ㆍ배열 등 구조화된 하드웨어 형태) 혁신’이다. 이 둘에 모두 도전하는 제조사는 ‘5G 폴더블(접히는) 폰’을 출시하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다. 붙였다 뗄 수 있는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폰은 일체형 하드웨어 구조에 대대적 변화를 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혁신’이라고까지 평가하긴 힘들지만, 5G와 폴더블폰 시장이 안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놓은 나름의 ‘묘수’다. 5G로 대용량 콘텐츠를 넓은 화면으로 즐기면서, 휴대하기 편한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저작권 한국일보]삼성ㆍLGㆍ화웨이 5G폰 특징. 박구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삼성ㆍLGㆍ화웨이 5G폰 특징. 박구원 기자

◇어떻게 접느냐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화웨이 ‘메이트X’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아웃폴딩은 구부릴 때 곡률반경이 커 ‘유’(U)자 모양으로 꺾이기 쉽고, 접었을 때 바깥 쪽이 모두 디스플레이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업계에선 인폴딩이 더 기술적 우위에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구부리는 게 아니라 완전히 접힌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인폴딩의 경우 접어버리면 바깥쪽엔 디스플레이가 없어 커버에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 이럴 경우 제품 전체가 두꺼워지는 문제가 생긴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메이트X 공개 행사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접었을 때 두께가 11㎜에 불과하다”며 얇은 두께를 강조한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겨냥한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 화면 크기는 4.6인치다.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 화면 크기는 4.6인치다.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두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얇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접었을 때 바깥 디스플레이가 4.6인치로 작고 화면비가 21대 9로 세로로 길쭉한 형태다. 키보드를 띄워 터치하기엔 너무 홀쭉한 모양이다. 접은 상태에서의 조작은 메이트X 전면 크기(6.6인치)가 편의성이 높아 보인다.

◇대화면의 실효성은?

펼쳤을 때 만들어지는 큰 화면의 장점은 대화면의 몰입감과 공간을 나눠 쓰는 ‘멀티태스킹’이다. 갤럭시 폴드는 20일 공개 행사에서 커버 디스플레이로 보던 구글맵이 폰을 펼쳤을 때 그대로 확장되는 ‘연결성’, 큰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재생하다 화면을 3등분해 동시에 구글 검색창과 메시지 앱을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트X에는 연결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큰 화면에서도 좌 우 2개로만 나눠지는 모습이었다.

‘갤럭시 폴드’ 메인 화면은 3등분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유튜브 캡처
‘갤럭시 폴드’ 메인 화면은 3등분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유튜브 캡처

‘LG V50 씽큐 5G’의 듀얼 스크린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평소에는 플립형 커버처럼 끼우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만 커버 안쪽에 달린 디스플레이를 켜면 된다. 영상 시청 중 메시지 답장을 하거나 검색이 필요할 때, 영상 앱을 닫을 필요 없이 여분의 화면을 이용하는 식이다. 너무 거창한 폴더블 기능 없이 손쉬운 멀티태스킹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다. 단, 두 화면이 서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LG전자는 향후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5G 콘텐츠에서 듀얼 스크린과 본체 화면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 ‘V50 씽큐 5G’의 듀얼 스크린으로 영상을 재생하고 본 화면에서 구글 검색을 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 ‘V50 씽큐 5G’의 듀얼 스크린으로 영상을 재생하고 본 화면에서 구글 검색을 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가격의 문제

문제는 ‘그 돈을 주고 살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가격 측면에선 화웨이가 상당히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트X는 6~7월 2,299유로(약 293만원)로 출시된다. 넓고 큰 화면은 장점이지만, 아웃폴딩 방식에 낮은 메모리 용량, 부족한 멀티태스킹 기능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5월 한국에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 5G버전의 예상 가격(230만~240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가격 문제는 LG전자도 자유롭지 않다.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을 합친 가격은 150만원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사장)은 “5G폰은 누가 빨리 가격을 1,000달러(약 112만원) 밑으로 내리느냐가 중요한 이슈”라며 “LG는 빨리 원가 경쟁력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24일 샤오미가 70만원대 5G폰을 5월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폴더블폰 경쟁에서 LG전자가 던진 듀얼 스크린폰의 승부수가 통하려면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을 책정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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