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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실버대전] 보험은 은퇴설계, 증권은 복합상품으로 승부

입력
2019.02.26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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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업종 막론하고 금융시장 총출동

은퇴 후 노후설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융사들이 노후자산관리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생명 은퇴상담센터. 삼성생명 제공
은퇴 후 노후설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융사들이 노후자산관리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생명 은퇴상담센터. 삼성생명 제공

백세시대 은퇴시장 선점은 모든 금융업권의 화두다. 노후 대비 금융상품 판매의 전통적 강자인 보험업계는 고객 맞춤형 노후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금융투자업계는 광범위한 투자상품을 조합한 자산관리서비스와 높은 수익성을 앞세워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은퇴설계 강조하는 보험사들 

은퇴 이후 수입ㆍ지출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노후설계만큼은 ‘안정성 보장’을 지향하는 보험상품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각 보험사는 전담 판매 채널을 두고 종합적인 노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FA센터, 삼성생명의 FP센터, 교보생명의 재무설계센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 보험사들은 나아가 고도화된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싱크탱크’로서 은퇴연구소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미래에셋 은퇴연구소를 필두로 삼성생명 등이 은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산하 경영연구소 내에 ‘골든라이프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2011년 설립한 은퇴연구소에서 은퇴시장 관련 분석자료를 발간하고 ‘라이프디자인아카데미’로 불리는 생애설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은퇴연구소의 명칭을 ‘인생금융연구소’로 바꾸고 평생에 걸친 노후 준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인생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국민들이 인생 단계에 걸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재무 및 비재무 영역을 포괄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정되고 건강한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한국일보]노후 경제준비 시작 연령. 박구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노후 경제준비 시작 연령. 박구원 기자

 ◇맞춤형 종합 재무설계가 대세 

보험업권에서 공통적으로 포착되는 은퇴시장 선점 전략은 ‘맞춤형 재무설계’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미 보험을 포함해 다양한 은퇴 관련 상품이 개발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개개인의 자산 상황에 맞는 종합적 재무설계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요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국민연금에 자동적으로 가입되지 않는 자영업자 고객에 대해선 국민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의 가입을 권장하고,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을 동시에 가입하려는 고객이라면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혜택 한도(연간 700만원)에 맞게 상품을 분산하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보험사들의 은퇴시장 주력 상품은 단연 연금보험이다. 다만 보험사들은 은퇴자들이 일정한 현금흐름을 보장 받는 동시에 수익성도 추구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저축성보험 대신 변액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11일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의 정석 변액보험’을 내놓았고 KB생명도 18일 ‘무배당 KB월지급식 ELS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에 연금전환 기능을 포함하는 상품도 대거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보험사들은 최근 노후 의료비 지원보험이나 장기 간병보험을 은퇴시장용 보험으로 내놓고 있다. 은퇴 이후 갑작스런 중병이 닥친다면 ‘노후빈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고령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가입연령을 꾸준히 올리고 병력이 있는 고객도 유치할 수 있도록 가입가능기준을 완화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삼성생명의 ‘종합간병보험 행복한 동행’은 중증치매와 중증 장기요양상태를 보장하고 간병케어서비스를 도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복합 상품’ 강점 

금융투자업계도 은퇴자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투자 유형이나 기대수익률 면에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유연하고도 복합적인 포트폴리오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바일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 ‘신한아이 알파’를 통해 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및 은퇴 설계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연금 전담직원인 ‘연금 파이오니어’의 1대 1 상담 서비스와 전문 콜센터도 특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퇴직연금 사업자 성과 및 역량평가’에서 퇴직연금부문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KB증권은 은행ㆍ보험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퇴직연금 고객에게 대출, 보험, 자동차금융, 카드, 토지신탁 등 폭넓은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이 자체 개발한 펀드평가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펀드를 평가하고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KB퇴직연금스타서비스’도 눈여겨 볼만하다. 운용기간이 1년 넘은 펀드 중 운용기준 설정금액이 50억원 이상인 펀드가 대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자 자산관리 서비스로 ‘하나UBS 행복한 TDF 시리즈’를 운영 중이다. 투자자가 은퇴 시기를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면 펀드가 알아서 최적의 투자를 하는 생애주기 펀드다. 저금리에 따른 안전자산의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최소의 위험으로 ‘중수익’을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초기에는 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해 자산증대에 초점을 두고, 이후 위험자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교체하며 수익 보전을 추구하는 구조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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