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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0대 청년을 미개한 존재로 보는 홍익표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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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0대 청년을 미개한 존재로 보는 홍익표 사퇴하라”

입력
2019.02.24 18:32
수정
2019.02.24 19: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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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시대 방불 반공교육 탓 20대 보수적”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사법농단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원회 박주민 위원장(왼쪽)과 홍익표 의원이 지난달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1차 대책위 회의에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사법농단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원회 박주민 위원장(왼쪽)과 홍익표 의원이 지난달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1차 대책위 회의에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24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20대 청년’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이 20대의 보수화를 두고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고 한 데 이어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5ㆍ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거의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의식을 심어준 것”이라며 “평화와 인권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젊은 층의 극우 세력화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20대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이유를 ‘전 정부 교육’에서 찾은 것이다.

앞서 설 의원도 20대 남성층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와 관련해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20대는 교육환경이 달랐기 때문에 독특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설 의원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게 아니라 교육 환경ㆍ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처가 된 분들이 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홍 의원은 ‘무리한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를 해보면 북한 문제나 통일 이슈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20대가 보수적으로 나온다”며 “10대 때 겪은 북핵 개발과 천안함ㆍ연평도 포격 사건 경험, 보수 정부에서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와 달리 반공 이데올로기 교육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짚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경험이나 평화ㆍ인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20대 지지율과는 전혀 무관한 얘기”라고 했다.

하지만 야권은 민주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장능인 한국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20대 청년을 교육도 못 받고 반공 교육에 세뇌된 ‘미개한 존재’로 보는 것이 당론인가”라며 “홍 의원은 ‘교육 농단’ 동기인 설 의원과 손잡고 청년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동반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두 사람이 입을 맞춘 듯이 20대 지지율이 낮은 원인을 과거 교육 탓으로 돌린다”고 꼬집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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