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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띤 비건 ‘엄지 척’… 하노이 정상회담 합의문 접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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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띤 비건 ‘엄지 척’… 하노이 정상회담 합의문 접점 기대감

입력
2019.02.24 19:00
수정
2019.02.24 20:4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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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과 나흘 연속 실무협상… “의제 이견 어느 정도 좁혀져” 관측

2차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오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베트남 하노이 시내 숙소인 정부영빈관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잠시 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숙소이자 실무협상 장소인 파르크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오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베트남 하노이 시내 숙소인 정부영빈관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잠시 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숙소이자 실무협상 장소인 파르크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인 합의문 조율을 맡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나흘째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비건 대표는 전날 협상 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 엄지를 치켜 세운 데 이어 이날은 인근 성당에 들러 미사를 드리는 여유도 보여, 양측이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의제 관련 이견을 좁혀가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28분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로 이동해 약 2시간 30분 동안 실무협상을 가졌다. 비건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한 이래 21일부터 나흘간 매일 협상이 열린 것이다. 21일 오후와 22일, 23일 낮과 저녁까지, 협상 시간만 18시간을 넘어섰다. 영변 핵 시설 폐기와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아야 할 비핵화 및 상응 조치 의제를 둘러싸고 긴박한 입장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은 이날 오전까지는 숙소에서 두문불출해 휴일을 맞아 협상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었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의전팀은 이른 아침 숙소인 베트남 정부 영빈관을 나서 정상회담장 후보지인 하노이 시내 메트로폴 호텔로 향한 반면, 김 대표의 전용 차량은 오전 내내 영빈관 앞에 주차된 채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 역시 오후에 접어들자마자 활동을 재개하며 실무 움직임 대열에 가세했다.

협상장 내부 상황은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건 대표의 움직임에 비춰볼 때 최소한 협상이 막다른 길에 내몰린 상황은 아닌 듯하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아침 식사 후 오전 8시 16분 파르크 호텔을 빠져나가 인근 성당에 들러 미사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긴 하지만 이 와중에도 막간의 여유를 보인다는 면에서 협상 적신호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건 대표와 의제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한반도 보좌관,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 실무팀도 오전 9시 45분부터 1시간가량 외출했다.

앞서 비건 대표가 23일 오전 협상 후 숙소를 나서며 취재진에 엄지를 세워 보인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전 협상이 매번 4~5시간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날 오전 협상은 9시쯤부터 1시간이 채 못 돼 끝난 데다 비건 대표도 유독 여유롭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취재진을 대했다. 이달 초 평양 실무협상부터 합의문 조율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그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북미 의제 협상이 연일 전개되는 가운데, 한미 대표단도 틈틈이 만나며 북미 협상 결과를 공유하며 전략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2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한 이래 한차례 이상 비건 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수석대표 외에도 각 급 실무진이 총동원돼 연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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