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국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서 27, 28일 열릴 2차 회담에서도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레이디 간 만남이 또다시 불발되면서,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은 김 위원장의 지난 23일 평양역 출발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수행원으로 호명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 등이 공개한 영상에도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혼자 걸으며 환송 나온 주민과 간부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을 뿐, 리 여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과 6월 그리고 올해 1월 중국에 방문할 때는 리 여사가 김 위원장 곁에 있는 사진과 영상이 곳곳에 노출됐었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역시 하노이행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CBS 방송사 소속 언론인 사라 쿡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부인실 확인을 받았다면서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1차 회담 때는 멜라니아 여사가 건강 문제로 불참하면서 리 여사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퍼스트레이디 간 만남이 어렵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실세로 불리는 이방카 보좌관이 하노이로 가서 김 위원장 여동생이자 비서실장 역을 맡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대면할지가 새로운 관심 포인트로 부상했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동행한다고 이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차 모두 방한했지만 일정이 겹치지 않아 만난 적은 없다. 김 부부장이 개막식에, 이방카 보좌관이 폐막식에 각각 참석했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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