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산에서 실시되는 국제해양안보훈련과 관련, 일본의 참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국방부가 지난 21~22일 부산에서 열린 준비회의 직후 “18개 회원국이 부산과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두 차례 훈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일본은 싱가포르 훈련에만 함정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부산 입항은 하지 않지만 그 이후 프로그램에는 전부 참여한다”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장관의 언급을 인용 보도하면서 진위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국제해양안보훈련이 부산(4월 29일~5월 2일)과 싱가포르(5월 9~13일) 인근 해상에서 두 차례 실시된다. 총 11개국 16척의 함정이 참가하는 전체훈련 중 1부(부산) 훈련에는 일본 함정은 참가하지 않는다. 다만 훈련에 앞서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리는 사전준비회의에 일본 대표가 참석한다. 국방부는 이를 바탕으로 부산 훈련에 일본의 불참을 발표한 것이다.
하루 뒤 아사히신문은 이와야 장관의 발언을 인용, 일본 측의 부산 훈련 참가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한국 국방부의 불참 발표에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입항을 제외한 모든 훈련 일정에 참석한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지난해 12월 한일 간 레이더ㆍ위협비행 갈등의 연장선에서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방부는 24일 “(아사히신문) 기사와 관련해선 일본 측이 확인해줘야 할 사항이지만 이와야 장관의 발언과 21~22일 부산에서 개최된 최종계획회의에서 결정한 내용과는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최종계획을 결정하는 회의 당시 일본 측은 주한 일본무관과 해상자위대 영관급 실무자 등 3명이 참석했으며 1부 훈련에 일본 함정이 참가하지 않고 사전 준비회의에는 일본 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사전준비회의를 포괄적인 훈련 참가로 봤다면 이와야 장관의 발언을 이해할 수 있지만 국방부의 발표 내용엔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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