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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보다 일찍 하노이 도착… 정상회담 이후 경제시찰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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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보다 일찍 하노이 도착… 정상회담 이후 경제시찰 할 듯

입력
2019.02.24 16:56
수정
2019.02.24 23: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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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도착 유력… “25일 하노이로 떠난다” 트럼프, 26일 오후 하노이 공항으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 타기 전 인민군 사열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 타기 전 인민군 사열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양측 물자와 인력이 베트남으로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발을 디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도착한 북한 실무진의 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베트남 정권 수뇌부와의 회동 등 공식일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앞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에는 하노이 도착이 유력시된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의 평균 시속과 중국 철도망의 연결상태를 감안하면 60여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당국도 26일 오전 6시~오후 2시, 중국접경지 랑선성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전면 통행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에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입국할 전망이다. 그는 24일(미국시간) 트위터에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고 밝혔다.

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달려온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박닌, 하이퐁 등 베트남 내 경제 시찰은 정상회담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지 소식통은 “정상회담은 28일 마치지만, 베트남은 김 위원장이 3월 1일 또는 2일까지 머무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하노이 숙소에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장거리 여행으로 쌓인 여독을 푼 뒤 저녁 시간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주목적이지만, 형식상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조부 김일성 주석의 1958년 방문 이후 61년 만의 북한 지도자의 공식방문이다. 앞서 27일까지 해외 순방 일정이 잡혀 있던 쫑 서기장도 이웃한 라오스와 캄보디아 순방일정을 앞당겨 마친 뒤 26일 베트남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이 27일 공식 일정을 시작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26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국가권력 서열 1위의 쫑 서기장과 2위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연이어 면담할 가능성이 높지만, 베트남 지도부가 같은 날 양국 정상 회담 일정을 소화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는 탓이다. 통상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은 당서기장, 국가주석, 총리를 연이어 면담하지만, 지난해 9월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사망 후 쫑 서기장이 국가주석직을 겸하고 있어 지도부 면담 시간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현지 학계 관계자는 “당서기장을 중심으로 외교ㆍ국방을 책임지는 국가주석, 행정을 도맡는 총리 등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는 베트남 정치 특성상 연쇄 면담은 필수 코스였다”며 “하지만 서기장이 주석을 겸하고 있는 만큼 지도부 면담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부 면담에 앞서 바딘 광장의 호찌민 묘소를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호찌민 주석이 1957년 북한을 공식 방문한 바 있으며, 1958년과 1964년 베트남을 찾은 조부 김일성 주석을 환대한 바 있다. 통상 해외 정상의 베트남 지도부 면담은 묘소 참배 이후 이뤄진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직전 한밤에 이뤄졌던 ‘야간 시티 투어’와 깜짝 행보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 시내 곳곳이 공사장인 데다 무엇보다 정비가 되지 않은 복잡한 도심,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미세먼지 등 심각한 수준의 대기 오염 문제를 베트남이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이유다.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위치한 박닌, 베트남 최대 관광지 할롱베이, 베트남 자동차 기업 빈패스트가 입주해 있는 하이퐁의 산업단지 등을 둘러본 뒤 지도부 만찬, 당대당의 친선 행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이상 평양을 비운 만큼 김 위원장이 귀로에는 자신의 전용기 참매1호를 이용할 가능성도 높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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