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5ㆍ강원도청)이 훈련장 폐쇄라는 악조건 속에서 선전을 이어가면서 오는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 정상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와 스타트 훈련장이 운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폐쇄되는 바람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2018~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히 시상대에 오르며 자신감을 높였다.
윤성빈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IBSF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해 1,2차 시기 합계 1분51초48의 기록으로 1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34ㆍ러시아)에 0.13초 뒤진 성적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독일 쾨닉세에서 열릴 예정이던 4차 대회는 폭설로 연기돼 이날 캘거리에서 치러졌다. 7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낸 윤성빈은 25일 새벽 열리는 마지막 8차 대회서도 입상하면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유일한 선수로 기록된다.
오는 3월 1일 캐나다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개막하는 2019 IBSF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윤성빈은 “세계선수권에서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도 세계선수권대회를 두고 “나 스스로만 준비를 잘 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그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전지훈련을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치러 환경이나 적응에 문제가 없는 데다, 이 코스에서 펼친 실전 대회도 많아 트랙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 역시 “휘슬러는 윤성빈이 잘 타는 트랙”이라면서 “금메달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를 악물고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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