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듀티프리서챔피언십에서만 7회 우승… 라이벌 조코비치ㆍ나달은 불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7위ㆍ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오픈 16강전 패배 이후 긴 휴식에서 깨어난다. 목표는 개인 통산 100번째 우승 트로피다.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남자 단식 경기 대진표 추첨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대회에서 2번 시드를 받은 페더러는 1회전에서 34살의 ‘백전노장’ 필립 콜슈라이버(33위ㆍ독일)와 맞붙게 됐다. 지난달 열린 호주오픈 16강전에서 그리스의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에게 불의 일격을 당한 뒤 한 달 만의 출전이다.
이번 대회 초미의 관심사는 페더러의 개인 통산 100번째 타이틀 획득 여부다. 페더러는 프로 데뷔 이후 ATP 투어에서 99번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1회 우승만 추가하면 100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페더러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ATP 투어 스위스 인도어스 바젤 대회로, 페더러보다 더 많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는 109회의 지미 코너스(67ㆍ미국)뿐이다.
전문가들은 페더러의 우승 가능성을 여느 때보다 높게 점치고 있다. 먼저, 두바이는 페더러에게 약속의 땅으로, 역대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서 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또 대진표 추첨 결과도 페더러에게 웃어줬다. 페더러는 1회전 상대인 콜슈라이버에게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천적 관계다(13승 무패). 1회전을 통과한 뒤에도 치치파스와 대회 1번 시드권자 니시코리 케이(6위ㆍ일본) 등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과 결승전 전까지 만나지 않는 ‘탄탄대로’가 펼쳐져 있다. 특히 최대 라이벌인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주 ABN 암로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가엘 몽피스(23위ㆍ프랑스)와 마린 칠리치(10위ㆍ크로아티아), 카렌 카차노프(11위ㆍ러시아) 등도 대회에 참가해 페더러와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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