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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입각ㆍ임종석 험지 출마… 86그룹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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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입각ㆍ임종석 험지 출마… 86그룹 시험대

입력
2019.02.25 04:40
수정
2019.02.25 09:5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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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년ㆍ이인영은 원내대표 노려… 당 대표 브랜드로 정면 돌파할 듯 

[저작권 한국일보]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작권 한국일보]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대표 주자들이 내년 4ㆍ15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채비를 하고 있다. 안정적인 국회의원 배지를 내던지고 입각을 준비하거나, 원내대표 경선 참여나 당선이 불투명한 험지 출마를 마다하지 않으면서다. 아직은 당내 비주류로 평가 받는 86그룹이 명실상부한 여당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날지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24일 여권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르면 다음 주 초 단행하는 개각에서 3선 중진인 우상호(전대협 1기) 의원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는 대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입각이 확실시된다. 임기가 보장된 국회의원과 달리 장관은 사고가 터지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점에서 나름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향후 서울시장 출마 등을 고려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정치적 판단이 있겠지만 원내대표까지 한 중진 의원으로 스스로 인적 쇄신 대상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임종석(전대협 3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내년 총선 때 정치 1번지 종로나 보수색이 강한 험지에 뛰어들어 야당 거물 정치인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우상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동작을 같은 격전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거론된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8일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하면서 자신의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문재인정부 1기 비서실장 출신으로서 꽃길만 걷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중 임 전 실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서 향후 당내 역할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년(전대협 1기), 이인영(전대협 1기) 의원은 5월 원내대표 도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태년 의원은 현 민주당 당권파인 친문(재인)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이인영 의원은 86그룹 맏형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 단계에서 탈락한 이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을 통해 리더십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86그룹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당ㆍ정ㆍ청 주요 요직에 포진했지만, 86그룹만의 정치적 성취는 아직 미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학생운동 시절에는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제대로 된 정체성이나 전문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출한 동교동계나 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친노ㆍ친문계에 비해 응집력이나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위로는 원조 친문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노 좌장인 이해찬 대표가 각각 청와대와 여당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아래에서는 박주민, 이재정, 박용진 등 ‘응칠세대’(70년대생) 의원들이 존재감을 키우면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하려면 적극적으로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결국 86그룹의 간판 주자들이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내년 총선과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내 주요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86그룹 가운에서도 재선이나 3선급은 개혁 공천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86그룹은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당에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단수 공천을 받는 등 혜택도 누렸다”며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을 앞둔 지금이 86그룹의 대표 주자들이 경쟁력을 입증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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