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선수보다 팀 우선’ 정신 담아 이름 빼고 등번호만 표시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가 창단 유니폼이자 ‘신바람 야구’의 상징인 검은색 유니폼을 다시 꺼냈다. 지난 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회색 원정 유니폼으로 바꾼 뒤 8년 만이다.
LG는 “2019시즌 원정경기에 블랙 유니폼과 회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한다”라고 24일 밝혔다. 정규시즌 개막일인 3월 23일 광주 KIA전에서 이 유니폼을 선보인다.
LG는 지난 1990년 MBC청룡을 인수해 구단을 창단, 원정 경기에서 이 블랙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이 유니폼을 입은 채 삼성과의 대구 원정 경기에서 시리즈 전적 4-0으로 우승한 전력도 있다. 이 우승으로 LG는 MBC 청룡시절부터 계속되던 부진을 극복하고 새로운 강자로 거듭났다. 4년 뒤인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태평양 돌핀스에 4연승으로 우승할 때에도 블랙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LG는 이 무렵 투ㆍ타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뽐내며 ‘신바람 야구’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로고 등 일부 변화는 있었지만, LG는 2011시즌까지 이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고수했다. LG관계자는 “1990년 창단 당시 신바람 야구를 계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팀 우선’ 정신을 담아 유니폼에 등 번호만 표시하고 선수 이름은 적지 않기로 했다. 단, 홈 유니폼과 회색 유니폼에는 선수명을 표시한다. 블랙 유니폼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예약 판매도 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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