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발 위험 21% 낮춰…국가필수의약품 지정돼
매년 10만5,000여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당 30명에 이른다(대한뇌졸중학회 역학연구회, 2018년 한국의 뇌졸중 팩트 시트). 다행히 목숨을 건져도 40~60% 정도는 발음ㆍ보행ㆍ운동장애 같은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는다.
이 같은 뇌졸중을 비롯해 심근경색, 협심증, 죽상(粥狀)동맥경화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약물은 다양하다. 이 가운데 항혈소판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항혈소판제는 혈전이 생기는 첫 번째 단계에서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막아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유유제약이 2008년 내놓은 항혈소판제 ‘유크리드(성분명 티클로피딘염산염+은행엽엑스)’는 뇌졸중과 심혈관질환 치료에 쓰이고 있는 경구용 개량 신약이다. 국내 유일의 티클로피딘 성분의 전문의약품이기도 하다.
유크리드는 만성동맥폐색증, 허혈성 뇌혈관 장애, 관상동맥질환에 수반되는 궤양, 동통 및 냉감 등 허혈성 제증상 개선, 관상동맥 내 스텐트 삽입시술 후 아(亞)급성 혈전 예방에 효과를 나타낸다.
최근 유크리드가 혈소판 기능이 떨어진 경동맥 스텐트 환자의 항혈소판 작용(혈소판 반응 억제율을 낮춤)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Frontiers in Neurology’)에 실렸다. 방오영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와 함께 한 이번 연구결과 기준점과 종료시점에서 PRU(P2Y12 Reaction Unit(%):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항응집률)) 값의 변화는 유크리드 치료군에서는 21%, 대조군인 클로피도그렐 유지군에서는 0%였다. 이 수치는 클로피도그렐 저항성 환자에게 유크리드 투여 후 항혈소판 작용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을 뜻한다.
유크리드의 주성분인 티클로피딘은 아스피린과 비교했을 때 뇌졸중의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TASS(Ticlopidine Aspirin Stroke Study) 연구에 따르면 티클로피딘은 아스피린과 비교했을 때에도 뇌졸중의 재발 위험을 21%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한편, 유크리드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315개의 국가필수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됐다. 국가필수의약품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이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협의해 보건의료상 필수적이라고 지정하는 의약품이다. 유크리드가 이에 포함됨으로써 해당 질환 환자들의 치료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크리드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2009년 대한민국신약개발상에서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근거 중심 마케팅과 다양한 임상 자료 확보를 통해 6,200억원에 달하는 경구용 항혈소판제 시장에서 연 1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는 복합 항혈소판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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