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논의 없다고 못박아
볼턴은 베네수엘라에 집중…부산 방문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주한미군 철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는 미국의 그간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 감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논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지난 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한국에는 4만명의 미군이 있고 매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주한 미군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북한과 전쟁을 치렀을 것"이라며 자신의 '치적'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맺어왔다. (북한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엄청난 성공이었다. 오직 가짜 뉴스만이 그것을 다르게 묘사하고 싶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관계가 좋고, 핵 실험, 미사일, 로켓(발사)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인질들을 되찾았다. 그리고 많은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고 유해가 신속히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주말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한국 방문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날 볼턴 보좌관의 한국 방문 여부에 대한 한국의 한 매체 질의에 방한 일정이 취소됐다고 공식 확인하고 대신 볼턴 보좌관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집중할 것이고 밝혔다.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볼턴 보좌관은 한국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일본의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과 24일께 부산에서 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 계획은 취소됐으나, 정의용 실장과 야치 국장 간 부산 회동은 이뤄질 수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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