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명호 한국일보 회장 “리모델링에 기부할 수 있어 감사”
62년 만에 탈바꿈한 고려대 대강당에 ‘한국일보홀’이 생겼다.
고려대는 22일 서울 안암캠퍼스에서 1년 7개월간 진행해온 대강당 리모델링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염재호 총장을 비롯해 이기수 전 총장, 박명식 학교법인고려중앙학원 상임이사, 박길성 교육부총장 등 고려대 인사는 물론, 승명호 한국일보 동화그룹 회장, 김양현 삼원산업 회장,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승명호 회장 등은 대강당 리모델링 공사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기부금을 냈다. 고려대는 이들에 대한 예우를 위해 대강당 내 3개 강의실 이름을 ‘한국일보홀’, ‘김양현홀’, ‘아주홀’로 각각 정했다.
염 총장은 축사를 통해 “2019년도 새 학기를 앞두고 ‘6강당’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했던 대강당이 고대생과 새로 100년을 호흡할 수 있게 새 단장해서 매우 기쁘다”며 “대강당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고 후배에게 새 강당을 선물해주신 기부자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염 총장은 대강당 리모델링 등에 기여한 승명호 회장 등 3명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승명호 회장은 “강의도 듣고 시국에 대해 토론도 하던 대학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대강당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데 대해 제가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받았지만 오히려 총장이나 학교 당국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1957년 4월에 지어진 고려대 대강당은 졸업식 등 학교 행사장, 주요 공연장 또는 대형 강의장으로 쓰였다. 고려대의 역사가 깃들었지만 너무 낡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7년 리모델링 계획을 세운 고려대는 ‘기부출석 캠페인’ 등 리모델링 자금 펀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승명호 회장 등 약 270여명 기부자들의 뜻을 모았다. 이들 기부자 명단은 대강당 좌석 뒤편, 벽면에 새겨 기념키로 했다.
1년 7개월간 진행된 리모델링 공사의 포인트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었다. 고딕 양식의 옛 화강암 건물이 주는 육중한 느낌은 유지하되 내부는 현대적인 느낌으로 새롭게 꾸몄다. 공정식 관리처장은 “대강당이 고려대 역사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추억의 장소임을 고려해 외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