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휴식기를 가진 피겨 여자 싱글의 최다빈(19ㆍ고려대)이 1년 만에 은반 위로 돌아왔다.
최다빈은 22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87.8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46.61점을 합쳐 총 134.45점으로 박소연(단국대ㆍ157.75점)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평창올림픽 당시 찍었던 개인 최고점(199.26ㆍ7위)엔 한참 못 미쳤지만 오랜 만의 복귀 무대에서 긴 실전 공백을 극복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의 이후 한국 피겨 선수 최초로 올림픽 톱10 진입에 성공했던 최다빈은 올림픽을 마친 뒤 한동은 은반을 떠났다. 올림픽 시즌에 모친상을 당했고, 부츠 문제까지 겹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이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이었다. 이 대회 프리스케이팅은 발목 통증이 심해져 기권했다. 다섯 살 때 피겨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가진 긴 휴식이었다. 쉬는 기간 피겨 생각은 잠시 잊고 대학 새내기로 캠퍼스 생활을 즐겼다.
최다빈은 동계체전을 마친 뒤 “오랜 만의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해서 만족스럽다”며 “그 동안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 쉴 때는 그냥 푹 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학교 생활을 하면서 운동은 조금만 했다”며 “수업도 듣고, 축제도 가보고, 정기전도 가봤다”고 즐거워했다.
1년 전 평창올림픽을 “꿈만 같다”고 얘기한 최다빈은 아직도 자신의 발에 맞는 부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한 만큼 동계체전을 계기로 꾸준히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최다빈은 “다음 시즌을 뛰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도전 여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8ㆍ휘문고)은 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총 239.17점을 획득해 204.87점에 그친 이시형(판곡고)을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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