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재 56명 중 11명 마두로에 등 돌려
마두로 “브라질 콜롬비아 국경 폐쇄”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외교관 중 11명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서 이탈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편에 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주재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카를로스 베치오와 구스타보 마르카노 특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내 베네수엘라 대사관과 영사관 은행 계좌가 동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외교관은 이들을 포함해 5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카노 특사는 “마두로 정권에 충성하는 관리들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기 전에 영사 체계를 무너뜨렸지만, 야권은 업무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치오는 “마두로 정권 탓에 피해를 입은 공관 직원들을 과이도 정부고 고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과 영사관 폐쇄조치를 내리면서, 이들은 대사관 열쇠를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미국 등의 원조 물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브라질 및 콜롬비아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마두로 정부는 전날 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섬나라 쿠라사우, 아루바, 보네르와 통하는 해상 및 상공 국경을 봉쇄했다. 과이도 의장은 23일 구호물품이 반입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충돌이 빚어질 전망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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