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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베를린 장벽’ 거론 “북한 비핵화도 1989년과 같은 순간 갖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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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베를린 장벽’ 거론 “북한 비핵화도 1989년과 같은 순간 갖길 희망"

입력
2019.02.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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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기대치 낮추고 있지 않아” 

 “위험 상당히 줄인 것 확신할 때까지 압박 풀지 않을 것”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1989년 동독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던 것을 거론하며 "아무도 북한이 이 조치(비핵화)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 여기에서도 세계가 그와 같은 날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송된 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금 당장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 게 아니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는 1989년에 동독 국경을 순찰하는 젊은 군인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 장벽이 무너진 날에는 아무도 그 벽이 무너지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한 일, 경제 제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어온 협상을 생각한다"며 "언젠가 우리가 모두 잠에서 깨어 일어나 1989년 세계가 겪었던 바로 그와 같은 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던 순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이, 북한 비핵화 역시도 회의론이 팽배해 있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 된다. 다만 베를린 장벽 붕괴가 냉전 해체의 의미를 띠는 동시에 동독 정권 붕괴와도 맞닿아 있어 북한으로선 민감하게 받아들일 소지도 없지 않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서두르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가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 중단 등을 거론하며 "진정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나라를 비핵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했던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해서 우리가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미국민의 안전에 대한 위험 감소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가 여전히 목표이자 기대치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한 뒤 '그에 대한 어떤 타협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미국 국민을 위해 얻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는 핵 무장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나서 그에 대해 대가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북한 국민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에 대해 작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전선언이나 주한미군 감축이 옵션이냐는 질문에 "매우 좋은 질문이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라는 목표를 기억하라"며 "우리가 무얼 내줄 건지 그들이 무얼 내줄 건지 등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일찍이 북한에 가해졌던 것 가운데 가장 강경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걸 미국 국민은 알아야 한다"며 "그리고 우리는 그 위험을 상당히 줄였다고 확신하는 때가 오기까지 그러한 압박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최근 ‘북핵 위협 감소’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던 연장선으로서 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미국민의 안전에 대한 상당한 위협 감소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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