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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 징크스에 다시 결집하는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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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 징크스에 다시 결집하는 친노

입력
2019.02.21 18:32
수정
2019.02.21 19:3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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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 복귀 유력 

 한명숙ㆍ이광재 사면ㆍ복권 기대감도 

양정철(오른쪽)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작년 1월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오른쪽)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작년 1월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친노·친문 주류 진영이 결집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이어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복귀설로 정치권이 다시 ‘친노’에 주목하는 중이다. 이들의 정계일선 복귀뿐 아니라 친노 인사들의 사면ㆍ복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친노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친노에 대한 재조명은 집권 3년차 징크스와 맞닿아 있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으로 큰 기대 속에 탄생했지만, 소득주도성장 등 개혁과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여권 인사들이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민심이반으로 이어졌다. 위기에 몰리는 여권 입장에선 대응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차기 총선을 1년 앞둔 지금 친노 인사들이 결집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양 전 비서관에게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제안했다. 양 전 비서관은 아직 제안을 수락하지 않은 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불리는 그는 2017년 5월 대선 승리 직후 “대통령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돌연 출국했다.

여권은 대체로 양 전 비서관이 이번 기회를 여의도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연구원장을 통해 당내 기반을 쌓고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3주 전부터 (양 전 비서관이) 당에 올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며 “당내 존재감이 큰 사람인 만큼 결심하지 않았다면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달 안에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복귀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사전교감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양 전 비서관이 당에 오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양 전 비서관의 복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여권은 일단 양 전 비서관의 복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통령의 복심답게 국정운영 철학을 여당내 공유하면서 총선국면까지 힘을 보태길 바라고 있다. 앞서 유 이사장의 합류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이 환호한 것처럼, 당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여권이 약세를 보인 유튜브 방송에서 활약하며 단숨에 진보ㆍ보수 진영대결 프레임을 만들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재차 힘을 실어줬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재단법인 여시재 원장이 3ㆍ1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중량급 원조 친노 인사들인 만큼 여권의 세 결집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안팎에서 현재로선 이들이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사면ㆍ복권될 경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구체적인 역할을 찾을 수 있다. 한 전 총리는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물밑에서 현정부의 성공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국가미래전략 싱크탱크인 여시재를 통해 다양한 인사와 접촉하며 정치재개의 계기를 탐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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