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발명
마이클 셔머 지음
아르테 발행•468쪽•2만8000원
인간은 죽음 너머의 또 다른 삶이 있을 거라고 믿어왔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종교는 천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약속했고, 불멸에의 욕망은 사후세계, 영생, 부활, 환생, 영혼 등 다양한 서사로 변주돼 왔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마이클 셔머는 죽음 너머의 삶을 주장하는 각종 이론을 폭 넓게 탐색한 뒤 ‘천국은 없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그는 이 땅에 왔다가 사라져 간 인류 1,005억 명 가운데 다시 돌아와 사후세계의 존재를 확인해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책은 교훈으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죽음 이후 ‘그곳’에서의 행복을 찾지 말고,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라고 당부한다.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죽음을 있는 그대로 의연하게 받아들이라는 것. 그래야 좋은 삶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뻔하지만 그래서 더 명확한 말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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