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비상
검은 황금, 석유보다 귀한 물, 블루 골드를 잡아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물산업을 선택한 대구시가 물산업 허브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물 기업과 연구소, 전문기관 등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물산업 기업 육성과 해외진출 거점이 될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있다. 기업 설립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물산업 관련 전 과정에 대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상의 기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조성 중이다. 국비 2,440억원 시비 452억원 등 총 2,892억원이 투입된다. 물산업 진흥시설과 실증화 시설, 기업집적단지 등이 들어선다.
2월 현재 공정률은 96%. 국내 대기업 1곳과 중소기업 23곳 등 총 24개 기업을 유치했다. 면적기준 45%가 분양됐다. 이것만으로 2,174억원의 신규 투자와 856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됐다. 올 상반기 중에 기반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7월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물산업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할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대구와 인천, 광주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시의회는 대구 유치 촉구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환경부는 이달 중 최종 입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물산업을 정보통신과 제조플랜트 기술과 융합해 세계 물산시장을 선도할 고부가가치 사업도 육성한다. ‘스마트 워터시스템 도입’ 구축으로 각종 첨단기술을 활용해 유량과 수질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부터 3억 원을 들여 사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대구시는 무엇보다 물산업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수출지향형 강소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산ㆍ학ㆍ연ㆍ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입주기업 홍보와 해외시장 진출 진출 등 글로벌 물기업 성장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시비 3억원을 들여 홍보물과 동영상을 제작하고, 홈페이를 운영하는 등 입주기업 홍보에 나섰다. 워크숍과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어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전시회 공동부스 참가 등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필리핀 마닐라시와 물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필리핀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각종 국제 물 행사를 유치한 경험과 노하우도 있다. 워터코리아(국제물산업박람회)가 대표적이다. 물산업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하던 2002년 한국상하수도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뒤 서울 경기(고양 킨텍스) 부산 대전 광주 인천 등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올해는 이달 20~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또 제4회 대한민국 국제 물 주간 행사가 9월 4~7일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구 물산업클러스트 가동에 맞춰 세계 70개국 80개기업이 250개 부스를 운영하고, 1만2,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수출상담 및 계약규모는 2017년(42건 20억원), 2018년(37건 607억원)보다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2017년 유치에 성공한 2020년 ‘17차 국제수자원협회 세계 물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글로벌 물 허브도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 총회에는 국내외 수자원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대구시는 총회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각 분야 실무진 회의를 거쳐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화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장은 “올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성 완료로 대구의 물 관련 산업이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앙부처 등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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