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포토뒷담화] 금광 때문에 파헤쳐지고 수은에 중독된 아마존

알림

[포토뒷담화] 금광 때문에 파헤쳐지고 수은에 중독된 아마존

입력
2019.02.21 13:54
수정
2019.02.21 14:06
0 0
불법 금광 소탕작전에 투입된 헬리콥터 사격 요원이 바라보는 불법 금광 지대의 모습. 파괴되지 않은 열대 우림의 초록색과 황폐한 금광 지대의 누런빛이 대비된다. AP 연합뉴스
불법 금광 소탕작전에 투입된 헬리콥터 사격 요원이 바라보는 불법 금광 지대의 모습. 파괴되지 않은 열대 우림의 초록색과 황폐한 금광 지대의 누런빛이 대비된다. AP 연합뉴스

‘지구의 허파’이자 각종 희귀 생물들의 서식지인 아마존이 벌목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페루 국경 내 아마존은 이보다 심각한 불법 금광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마드레데디오스주에 두 달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한 페루 정부는 불법 금광 박멸을 위해 군ㆍ경 병력 1,50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불법 금광 소탕은 페루 정부의 오랜 숙원이다. 2016년에도 마드레데디오스주를 비롯한 11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소탕작전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불법 금광으로 인해 사라진 페루 남부 지역 열대 우림의 면적은 92,800,000㎡에 달한다.

2003년 마드레데디오스강의 모습(왼쪽)과 열대우림이 줄어든 2011년의 모습(오른쪽). 미 항공우주국 제공
2003년 마드레데디오스강의 모습(왼쪽)과 열대우림이 줄어든 2011년의 모습(오른쪽). 미 항공우주국 제공
마드레데디오스주에 위치한 불법 금광의 모습. 토양과 주위 환경이 완전히 파괴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드레데디오스주에 위치한 불법 금광의 모습. 토양과 주위 환경이 완전히 파괴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불법 금광은 환경과 인체 건강에 치명적이다. 열대 우림을 없애고 드러난 표토를 뒤져 금을 찾는 방식인데, 필연적으로 넓은 면적의 열대 우림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토양을 전부 헤집어 놓기에 금을 추출하고 남은 ‘폐광’은 마치 사막과 같이 황폐하다.

불법 금광이 다른 유형의 열대 우림 파괴 원인보다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금 추출을 위해 수은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표토에서 걸러낸 금가루를 수은과 섞은 다음 수은은 증발시켜 없애 금덩이를 얻는 식이다. 이때 증발한 수은은 물과 바람을 따라 아마존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마드레데디오스주 주민들의 대다수에게서는 일반인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혈중 수은 농도가 검출된다.

페루 군경 합동작전 요원들이 불법 광부촌을 점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막화된 광부촌 뒤로 초록 열대 우림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페루 군경 합동작전 요원들이 불법 광부촌을 점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막화된 광부촌 뒤로 초록 열대 우림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페루 군경 합동작전 요원들이 불법 광부촌을 점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막화된 광부촌 뒤로 초록 열대 우림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페루 군경 합동작전 요원들이 불법 광부촌을 점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막화된 광부촌 뒤로 초록 열대 우림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환경과 인체에 해롭지만 지역 주민들이 금광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돈이다. 제조업 기반이 전무한 마드레데디오스주의 주민들은 전적으로 농업과 금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범죄조직들이 중점사업을 마약에서 금으로 변경하며 지역 주민들과 결탁했다. 정부의 단속 전에 서로 정보를 흘려주며 그간 소탕작전을 수포로 돌렸다. 전 정권들의 패착을 답습하지 않는 것이 취임 1년을 맞는 마틴 비즈카라 페루 대통령의 중요한 과제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한 때는 울창한 열대 우림이었던 황폐한 금광 지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한 때는 울창한 열대 우림이었던 황폐한 금광 지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