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 조선시대 문인석 반환키로
40년 전 독일로 불법 반출된 조선시대 문인석 2기가 돌아온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이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을 3월 말 한국으로 반환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문인석은 조선시대 문인의 모습을 본 딴 돌 조각상으로, 높이 131㎝, 가로 40㎝, 세로 32㎝ 정도 크기다.
1983년 한 독일인이 국내에서 독일로 반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87년 로텐바움 박물관에 이를 판매하면서 “서울 인사동 골동상에서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물관이 반입 과정을 추적한 결과, 이 독일인이 문인석을 이사 용 컨테이너에 숨겨 불법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실태를 3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박물관은 해당 문인석의 성격과 출처에 대해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먼저 연구소 측에 전달했다.
바바라 플랑켄스타이너 로텐바움박물관 소장은 21일 현지에서 보도자료를 내 “이번 사례는 역사적 문화재에 대한 불법 수출이 오랫동안 사소한 범죄로 여겨져 왔고, 박물관 스스로도 자세히 살피지 않고 되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유네스코협약을 적용해) 대한민국에 귀중한 유물을 돌려주게 돼 기쁘고, 한국 측과 협업을 견고하게 지속하는 과정이 한 걸음 더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인석 2기는 현지 반환 행사를 마치는 대로 국내 운송 절차를 거쳐 3월 중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국립민속박물관에 양도된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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